청마의 해 말 타고 신나게 달려 볼까요?

2014-03-21 07:43:18 게재

안산 주변 승마장 탐방기

귀족스포츠로만 여겨졌던 승마가 국가의 말산업 육성 정책과 함께 새로운 생활체육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안산시내에는 7개의 승마장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승마를 즐길 수 있어 승마인들에게 안성맞춤의 도시다. 안산인근 승마장을 찾아 승마의 매력에 대해 집중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산 주변 승마장 7개 말타기 좋아
햇살을 가득 머금은 흙을 밟을 때마다 봄 기운이 폴폴 올라오는 계절. 안산의 매력은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논과 밭이 펼쳐져 언제든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시 외곽에는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시설들도 많다. 승마장도 그런 시설 중 하나다. 반월동으로 넘어가기 전 팔곡동에 해피승마장이 있고 사사동엔 승마랜드가 얼마 전 문을 열었다. 안산동 안산초등학교 뒤편엔 트리플 밸리 승마장이 장하동엔 에이스 승마장과 세기승마클럽이 운영 중이다. 멀리 대부도에는 가장 규모가 큰 베르아델 승마장과 대부도 해맞이 승마장이 있어 안산시내에만 7개의 승마장이 영업 중이다.
그 중 2011년에 문을 연 팔곡동 해피 승마장은 20여두의 말과 실내와 실외 마장을 구비하고 전문 조련사가 상주하고 있어 멀리 수원과 서울에서 승마를 배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은 승마장이다.

전신운동 허리근력 강화에 최고
힘과 스피드 그리고 우람한 근육과 충성심을 가지고 있어 행운과 성공의 상징으로 알려진 말. 말은 평상시에는 농사일을 돕기도 하고 전쟁에서는 최고의 기동력으로 승리를 이끄는 원동력이었으며 산업화 시대까지 말은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다. 자동차 발명으로 그 쓰임이 다한 듯한 말타기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동물과 함께하는 스포츠 승마로 발전했다.
국제 승마연맹이 공식인정하는 승마 종목에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비월, 종합마술이 있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승마는 말을 타고 천천히 걷는 평보, 반동을 주어 조금 빠르게 걷는 속보, 달리는 구보를 배우는 것을 말한다.
해피승마장 이시명 원장은 “온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승마는 전신운동으로 특히 허리와 머리 다리까지 자세를 똑 바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교정과 허리근육 강화에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말을 탈 때는 허벅지와 종아리로 말을 감싸듯이 타야하기 때문에 특히 하체근력을 강화하는데도 효과가 크다. 승마경력 3년째라는 신대환씨는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해야 하는 데 승마를 하고 난 후 근육통과 허리통증이 없어졌다. 특히 뒷모습이 예뻐졌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며 승마의 장점을 꼽았다.

동물과 교감 우울증 등 질병 치료 효과 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승마의 매력은 ‘말과의 교감’이다. 초식동물로 시각 청각 후각이 예민한 말은 사람의 상태와 기분까지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명 원장은 “초보자가 올라타면 말은 사람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챈다. 승마가 익숙해 질 수록 말과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때서야 비로소 승마의 재미를 알게 되는 시기”라고 말한다.
동물과의 교감이 이뤄지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나 지체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유진 재활승마지도사는 “지체장애인들은 근육이 굳어있어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일부를 맛사지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승마를 하면 몸에 힘을 빼고 말이 움직이는데로 몸이 반동을 주어 움직이기 때문에 재활치료로 승마를 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한다.
최근엔 자세 교정을 위한 청소년이나 성장 촉진을 위해 초등학생들이 승마를 배우는 경우도 많다. 승마를 배울 수 있는 나이는 만 10세 정도부터 가능하다. 하지만 체중이 80Kg 이상일 경우 말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승마가 어렵다.

한회 이용 3~5만원, 안전위해 장비 갖춰야
승마를 배우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승마장 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일회당 기승비용이 3만~5만원 선이다. 한 회당 기승 시간은 45분에서 1시간 남짓. 승마장마다 교관이 있어 강습은 무료로 진행된다.
하지만 승마에 앞서 안전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승마에 필요한 장비는 헬멧과 가슴보호대 부츠, 승마바지 등이다. 안전장비 구입비용은 50~100만원 정도다. 승마장에 따라 승마바지만 구입하면 안전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먼저 승마장을 둘러본 후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각 승마장 마다 체험비를 받고 15분간 기승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말과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승마를 경험한 후 배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승마 초보자라면 조심하세요
승마장에서 떠들면 앙~돼요 _ 청각이 예민한 말이 놀라 뛰어오르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말 뒤편에서 접근하면 앙~돼요 _ 말의 시야는 350. 말 뒤에서 접근하면 육식동물인줄 알고 본능적인 뒷발길질.
항상 말 왼편에서 다가가야 _ 훈련된 말은 조련사사 왼편에 서기 때문에 왼쪽에서 다가가야 안전함을 느낀다.
승마시 안전장비는 필수 _ 말에서 떨어질 때를 대비해 헬멧과 가슴보호대, 부츠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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