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레스토랑의 대중화 선언! 품질, 맛, 가격에 분위기까지 갖췄다

2014-03-26 10:26:53 게재

[탐방] 이탈리안 레스토랑. 빈체로

주말 나들이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가족, 점심시간 깔끔한 메뉴를 고민하는 직장인, 저녁 시간 추억에 남을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는 연인들. 이 모두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는 기준은 뭘까? 기본적으로는 신선한 재료에서 우러나는 맛과 정성스런 서비스가 우선. 여기에 여유로운 분위기가 더한다면, 맛집 리스트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빈체로의 춘천 입성은 그래서 더 반갑다. 안산, 산본, 평촌, 과천, 인천점에 이어 여섯 번째로 문을 연 빈체로를 찾아가봤다.


 

제대로 된 서비스로 장기적인 승부수를 띄우다
 국립춘천박물관 맞은편, 골목길 안쪽에 여유롭게 자리 잡고 있는 빈체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좋은 시내 대로변이 영업환경으로서는 조건이 낫지만, 높은 임대료나 주차 문제가 따릅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에 저희 매장이 자리 잡고 있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음식을 선보일 수 있어요. 빈체로의 맛과 품질만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고객이 저희를 찾아오는 것에는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김덕환 대표는 음식조리에서부터 주문과 서빙까지 제대로 된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을 만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오픈 후 이제 3개월이지만, 가족손님 젊은 연인들 중년의 주부 등 모든 계층에게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의 맛있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20년이 넘는 요리 경력의 김 대표는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소피텔 엠배서더 등 호텔 주방 경력만 10년이 넘는 쉐프이다. 혜천대학과 한림성심대학에서 강의도 진행했고, 푸드스타일리스트 활동에 책도 펴내는 등 다양한 열정의 소유자였던 그를 사로잡은 빈체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지인을 통해 접하게 되었는데,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의 맛있는 음식을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철학이 와 닿았어요. 충분한 공감 덕분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결국 이렇게 실행에 옮기게 되었죠.”
 파스타 시장은 분위기와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지만, 가격대는 다소 높은 것이 현실이라는 김 대표. “대부분의 가족에게 피자와 파스타는 즐거운 한 때 외식의 개념인데 굳이 비쌀 필요가 있을까?” 그의 생각은 결국 착한 가격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온가족이 맛있고도 푸짐하게 먹도록 하자는 빈체로의 지향하는 바와 일치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것만큼 훌륭한 요리도 없습니다. 본사에서 바로바로 수급되는 신선한 재료는 사실 어떤 양념이 더해지지 않더라도 ‘불’ 맛만 더해지면 최상의 식탁이 준비되죠.”
 빈체로의 식탁은 단일 메뉴가 평균 1만 원대. 4인 가족이 숫자대로 샐러드, 피자, 파스타 등을 시키면 4만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푸짐한 테이블이 구성된다. 음료, 마늘빵, 후식으로 커피까지 풀로 이루어지며, 모든 음료는 무한리필인 것도 특징.


 

대중을 위한 공간이지만 최상의 서비스 지향
 주방에 2명의 요리사와 홀 매니저 1명, 서빙 2명까지. 프랜차이즈 음식점치고 많은 인력은, 빈체로가 가격은 대중적이면서도 서비스는 고급스러운 곳임을 잘 보여준다. 손님의 눈높이에서 시작되는 주문 과정, 이후 이어지는 모든 서비스 역시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풀서비스로 펼쳐진다.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처음 반하고, 음식 맛에 또 반하고, 마지막으로 서비스의 퀄리티에 다시 한 번 감동할 수 있는 것이다.
 심플함과 모던함을 지향하는 세련된 인테리어 효과도 빈체로의 매력에 일조한다. 피자 파스타를 먹기 위해 찾는 공간이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나, 페스트푸드 점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까지 따진다면 너무 욕심이 과한 건 아닌가 싶지만, 빈체로가 절대로 놓치지 않는 부분이다. 블랙 앤 화이트로 연출된 모던하고 심플한 공간.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두 가지 느낌을 주어 자주 방문해도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이 없도록 한다. 여기에 김 대표가 별도 제작한 메뉴판 등 작은 부분 하나 하나 세심함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전달된다.
 호텔 서비스만큼은 안 되겠지만 시민들이 편안하게 분위기도 누리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멋진 곳인데 안 오면 손님들이 손해 아니겠어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돌직구를 날린다.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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