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아동도 노인도 잘 돌보는 공동체"

2014-04-17 10:59:08 게재

"아동·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정책은 공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통합된 정책과 서비스가 없습니다."

김영배(사진) 서울 성북구청장은 "시민이 아닌 '학생'으로만 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 역시 선거당시에는 '교육'에 주목했다.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은 많은데 40·50대가 적은 지역 인구구조는 도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이사를 가는 거였어요. '교육1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죠."

주민들 요구를 파악하고 사회지표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학생뿐만 아니라 학교밖 아이들에까지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곧 형성됐지만 어디에도 '선례'가 없어 난감했다. 국내 도시 가운데는 참고할 대상도 없었고 관련 자료도 없어 구체적인 그림을 짜기까지 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어렵사리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지금은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하자는 새 목표를 정했다. 아동 기본권과 관련된 각 부서 사업을 총 망라해 계획을 다듬었고 아동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사업 법령에서 아동 권리가 실현되고 보장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 노력이 국내 모든 도시가 아동에게 친근한 도시가 되고 모든 아동이 행복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아쉬움은 남는다.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돌봄체계를 거점별로 5곳 조성했지만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은 중앙정부도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남윤인순 의원이 발의한 '방과후 아동·청소년 돌봄법'으로 결실을 맺었다.

올해는 아동친화도시 정착과 함께 '효도성북' 시동을 건다. 김영배 구청장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각종 문제 기저에는 사회양극화라는 공통된 원인이 있다"며 "아동과 노인을 함께 잘 돌볼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대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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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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