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합동분향소 줄이어

2014-05-01 12:56:48 게재

합동영결식까지 운영하기로 … 노원구 '우울증 대처법' 책자 발간

전국 광역지자체 단위로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서울 자치구별 합동분향소도 줄을 잇고 있다. 노원구를 시작으로 서대문구와 관악구 광진구 성동구가 잇따라 분향소를 설치, 경기도 안산에서 합동영결식이 치러지는 날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합동분향소 설치에 가장 먼저 나선 건 노원구. 정부에서 '광역지자체' 단위로만 설치하라고 제한한 지난 28일 구 1층 심폐소생술 교육장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구는 정부 합동분향소와 달리 개인별 영정사진이나 위패 없이 '미안합니다 …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은 글과 국화꽃으로 제단을 꾸몄다. 벽면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벽과 실종자에게 전하는 글을 붙이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국·과장이 상주를 맡아 4인 1조 3교대로 분향소를 지킨다. 평일에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노원구는 분향소 운영과 함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노란리본 달기' 운동을 구 차원에서 펼치기로 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리본은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노원에 이어 서대문구가 1일 7시 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첫날 문석진 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 넋을 달랬다. 공무원들은 추모기간 중 노란리본을 달고 근무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조문객들을 응대할 예정이다. 서대문구 합동분향소는 평일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 휴일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광진구와 관악구 성동구도 이날 오전 7시 구청 대강당과 광장, 1층 로비에 각각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광진과 관악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성동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휴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공무원들이 상주노릇을 하며 조문객들을 맞는다.

한편 노원구는 '우울증 관리책자'를 발간, '심리적 재난상황'에 빠진 주민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우울증세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청장년층에 초점을 맞춘 책자다. 구는 지역별로 통장 등을 통해 세대마다 책을 나눠주는 한편 청소년 관련 시설에 비치할 방침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자살예방을 위해 기획한 책자가 예기치 않게 세월호 사건과 연계돼 상처받은 주민들 정신건강 안내책자가 됐다"며 "온 국민이 슬퍼하고 애통해 하고 있는 지금 주민들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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