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와 소풍의 계절, 분당·용인 도시락 맛집

2014-05-07 10:13:38 게재

엄마 손맛보다 맛있는, 위풍당당 도시락 열전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마다 하루하루 초록이 진하게 물드는 5월은 누가 뭐래도 나들이의 계절이다.
살랑대며 날아온, 코끝을 간질이는 꽃씨 따윌랑은 아랑곳없이 마음이 달뜨게 되는 계절. 아이들 손목잡고 집 근처 작은 공원에라도 소풍을 떠나야 할 것 같다.
때마침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잇는 황금연휴의 시간들. 푸른 5월이 와도 채 아물지 못한 아픔이 남아있지만 그럼에도 5월은 푸르러서 아름답고 또 시리다.
이 찬란한 봄이 가기 전, 아이들 손 붙잡고 숨죽여 피어난 온 동네 꽃들에게 어여쁘다 말해주자.
아픈 것은 아픈 대로, 또 아름다운 것들은 아름답게 맞이해야 할 의무도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5월 소풍에 어울리는 우리지역 수제 도시락 집을 모아 보았다.

키친 두레
오랜 시간 분당에서 요리강사를 해온 김정희씨가 맛있고 건강한 도시락을 요리하는 곳이다. 주부의 마음은 주부가 알듯이 아이들과 먹는 이의 건강을 생각해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가정식으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도시락 주문은 넉넉히 3~4일 전에 주문을 하면 장을 보고 당일 새벽에 요리를 시작한다.
키친두레에서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도시락은 상추쌈 너비아니와 충무김밥 도시락, 가지 불고기 빠니니와 샐러드, 치킨가스가 들어간 햄버거 도시락 등이다. 특히 충무김밥 도시락은 젓갈을 넣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으며 맛이 좋다고 소문나 아이들도 즐겨 찾는 메뉴다 . 기본 8천 원부터 결혼기념일이나 연예인 도시락, 연인들의 이벤트 기념일에 어울리는 특별 도시락은 5만원부터 다양하게 준비된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재철 재료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주문 시 상담을 하면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해 반영한다. 주인장은 “요즘 같이 날씨가 더울 때는 도시락을 먹을 때도 청량감이 느껴지도록 음식에 싱싱한 양상추 등 채소를 많이 넣어 상쾌한 식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음식이 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급적 요리에 신경을 쓰고 메뉴 선정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곳은 학교 소풍 때나 회사의 소그룹 회의 후 먹는 도시락용으로 주문이 많은 편이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또 다시 주문하는 경우가 많고 안심 먹을거리를 찾는 주부들이 걱정 없이 먹일 수 있어 아이들 도시락 주문도 많은 편이다. 최소 주문 인원은 5인~10인 이상부터 가능하며 특별 도시락의 경우는 상담 후 그보다 적은 인원도 주문이 가능하다.
위치 분당구 정자동 110 한솔마을 청구코아상가 103호

크라운 힐
수지 성복동에 위치한 ‘크라운 힐’은 여자들의 파티하우스이자 아기자기한 스페셜 도시락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성복동 작은 언덕가에 위치해 ‘크라운 힐’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문 앞에 붙은 노랗고 앙증맞은 왕관이 이곳의 분위기를 전하며 그림책 속으로 ‘쏙~’ 들어간 것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다.
문을 연지는 2년이 채 안됐지만 도시락을 찾는 손님들은 분당 용인뿐 아니라 서울, 안양, 구리 등 거의 전국구에 이를 만큼 입소문이 자자하다.
요리에 관한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깜찍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상은 대표는 이곳 도시락을 다른 곳과 차별화 시키는 전략으로 ‘감동’을 꼽는다.
“주부들은 작은 거 하나에도 세심한 손길이 미쳤는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차리세요. 미처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꼼꼼히 신경쓰고 정성을 기울이면 그 마음을 또 잘 읽어주시기도 하고요.”
이 때문에 도시락이 거기서 거기겠지 생각하는 사람들도 크라운힐의 도시락을 받고는 대부분 놀라워한다. 예쁜 것도 예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정성이 가득해 작품을 보듯 감동할 정도라는 것. 그래서일까. 반 모임 행사에 들어간 도시락이 전 학년 도시락으로 확대되고, 한 번 주문했던 이들은 80% 이상 재 주문에, 다른 이들에게 적극 추천까지 해줘 광고 한 번 없이도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이 대표는 귀띔한다.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는 무공해 음식에 냅킨, 리본을 비롯해 작은 포크와 젓가락 하나에도 남들이 하지 않는 독특하고 멋스런 장식을 덧대어 비록 도시락이지만 하나의 정찬을 받아든 기쁨을 얻는 이곳. ‘톳 조림 곤드레 밥’ 등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특별한 도시락 메뉴를 개발해 신선하다는 평가도 더불어 얻고 있다. 가격은 1인당 3만 원 대에서 5만 원 대가 가장 보편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조금 더 퀄리티 있는 도시락을 원할 때는 바다가재 등이 들어간 스페셜 도시락 등이 제공된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33-1 수지골드프라자 1층
 



도시락 만드는 아빠
요리가 좋아 대학에서 뒤늦게 요리를 공부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해 36살인 현재, 이미 두 아이의 아빠가 된 현준성씨.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도시락 만드는 아빠’에는 세상에 하나 뿐인 도시락들이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행사에 직접 구운 피자나 치킨을 전해주는 멋진 아빠인 그에게 도시락은 새로운 개척지이자 요리로 만나는 세상과의 소통이다.
“아내가 국악(생황)을 전공해 공연을 하러 자주 다니는데, 처음 시작은 공연팀 도시락을 싸주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하나둘 만들면서 재미도 생겼고, 또 반응도 좋아 알음알음 주문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그의 솜씨가 발휘된 도시락은 블로그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전국에서 주문 문의가 올 정도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그 흔한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았는데 블로그와 카톡으로 문의가 오는 것에 그 조차 신기해 할 정도. 주문이 들어오면 도시락 콘셉트를 고객과 함께 상의해 정하고, 계절과 취향, 그리고 가격대에 맞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도시락이 탄생하게 된다.
그의 도시락은 주문 인원이 최소 2명부터 최대 50명 이하까지로 제한이 확실하다. 그 스스로 완벽을 기해 만들 수 있는 역량의 한계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프랜차이즈의 뻔한 도시락보다는 뭔가 다르고 특별한 도시락을 원하는 것이 고객들의 트렌드에요. 수제로 만들어 정성이 들어가고, 세상에 없는 나와 우리만을 위한 도시락에 의미를 많이 부여하시는 것 같아요.”
그의 도시락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되지만 다른 곳처럼 그리 비싸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메뉴를 개발하고 콘텐츠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의미로 고객에게 그리 많은 비용 전가를 하지 않는 것.
도시락 가격은 1만원에서 1만 5천원이 주류를 이루고 조금 특별한 도시락은 이보다 조금 더 비용을 받는다. 최소 3~4일전 주문을 하면 당일 조리한 신선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받아볼 수 있다.


강쌤네 배고프냐
일체의 인스턴트를 쓰지 않고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프리미엄 도시락 집이다. 단 1인분이라도 도시락 맞춤이 가능한 이곳은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요리사가 직접 조리해 도시락에 맛과 품위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봄철 소풍과 나들이로 도시락 주문이 많아지는 때, 요즘 이곳의 인기 있는 도시락은 제육 도시락과 아이들 운동회나 체육대회 등에 주문이 많은 스팸 컵밥 등이다. 인기가 많은 만큼 단체 주문도 많은 편. 스팸 컵밥의 경우 동그란 케이지 안에 반찬과 밥을 따로 담아 먹기에 간편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앙증맞은 모양에 인기가 더욱 많다.
특히 도시락마다 알록달록한 리본과 어여쁜 장식으로 데코레이션 되어 예쁘면서도 럭셔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곳. 때문에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단골 고객인 경우가 많다고 강지영 대표는 귀띔한다. 이곳은 언제 어느 때 불시 방문을 해도 주방에서 화학조미료를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철저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 조미료가 없어도 맛을 내는 나름의 방법을 연구해 몸에 좋은 도시락이 맛도 좋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천연다시마와 멸치가루, 새우를 통으로 갈아 소금과 섞어서 만든 이 집만의 천연 조미료는 도시락 맛을 책임지는 일등 공신. 여기에 주인장 강샘의 손맛이 버무려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도시락이 탄생하게 되는 것.
주문과 동시에 장을 보고 당일 새벽부터 만들어 배송하기에 신선한 맛의 품위가 그대로 유지됨은 물론이다.
기본 수제도시락은 7천원, 소풍도시락은 8천원, 프리미엄 도시락은 1만 5천원부터 가능하며 메뉴구성은 계절에 따라 가격대에 따라 달라진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85-5 동아그린프라자 507호

행복도시락
분당구 야탑동 목련마을 지하상가에 위치한 ‘행복도시락’ 성남점은 매일 건강하고 맛있는 도시락이 만들어지고 있는 우리지역 착한 도시락 업체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오랜 시간 지역에서 활동해온 강승임 대표는 “조리사와 영양사 등 전문 인력과 더불어 취약계층 등 현재 총 20여명이 참여해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한다. 전체 120평의 조리공간엔 위생을 위해 입구부터 캡과 소독신발을 철저히 착용하고 있으며 최신식 위생설비가 갖춰져 있어 안심이 된다. 국내산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해 도시락이 만들어지고 하셉(HACCP) 기준에 준하는 철저한 위생관리, 환경호르몬 불검출 도시락 용기 등 믿음이 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지에 맞게 이곳 도시락은 일반 도시락과는 사뭇 다르다. 음식을 만드는 과정부터 포장, 배송까지 꼼꼼히 정성을 기울이며 공개 입찰을 통해 에버랜드, CJ, 지역 생협 등 여러 곳에서 믿을 수 있고 안전한 식자재를 공수 받기 때문. 또한 당일 조리, 당일소진을 원칙으로 진행되며 모든 조리에는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 원칙도 지키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PP용기에 도시락을 담아내 안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이곳 나름대로 천연의 맛을 연구했다는 강 대표.
이로 인해 기업체나 지자체의 야외 행사나 동호회 모임의 단체도시락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맛있는 도시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도시락의 내용도 한식, 양식, 퓨전, 스페셜 도시락 등 원하는 종류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주먹밥과 충무김밥, 죽 등 간편한 간식 류도 만들고 있다.
행복 도시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0인분 이상, 하루 전에만 주문하면 된다. 성남 일대 모든 곳으로 나눔의 마음과 매너교육으로 훈련된 종사자들이 친절한 배송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166 목련마을주공 1단지 종합상가 지하 1호
 

권미영 리포터 myk31@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