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민족사관고등학교 면접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014-09-02 08:35:57 게재

지난 4월 영재고를 시작으로 성취평가제(절대평가) 1세대인 중3학생들의 고등학교 입시가 시작되었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성취평가제와 자기소개서의 축소로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9월 11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신입생 선발에 들어가는 민족사관고등학교(이하 민사고)는 각 과목 20분씩, 80분 동안 학생들을 파악하는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만만치 않은 면접방식은 면접을 둘러싼 소문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도움말 최관영 민족사관고등학교 기획부교장)

국어, 영어, 수학, 인성 및 탐구영역 면접으로 개편
올해로 스무 번째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민사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중학교 3년의 전 과목 성적반영과 심층면접이다. 성취평가제로 인해 변별력이 없어졌다는 우려에 대해 최관영 기획부교장은 “1단계 전형의 변별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년간의 경험이 축적된 입학전형 노하우가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2단계와 3단계에서 열리는 입학전형위원회 회의를 강화해 보다 정밀하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올해 민사고 면접은 과목에 변화가 있다. 작년까지는 인성, 영어, 수학과목의 필수면접에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면접이 이루어졌었다. 그러나 2015학년도 입시부터는 국어과목이 필수면접에 포함되었고 작년까지 필수면접이었던 인성면접이 선택한 과목과 함께 인성 및 탐구영역 면접으로 바뀌어 실시된다.
면접 과목의 변화에 대해 민사고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에 실시된 영재성판별검사에서는 고차원적 사고능력의 측정 도구로써 국어가 필수였다고 전한다.
법 개정으로 지필고사가 금지되어 심층 면접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게 되면서 전형일정 사정 등으로 국어를 선택과목으로 시행해 왔으나, 이로 인해 자칫 민사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국어 공부를 자칫 소홀히 할 우려가 있어 올해부터는 다시 국어를 필수영역으로 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필수로 시행되는 국어면접,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민사고 지원을 위해 일찌감치 국어를 탐구과목으로 선택했던 학생들은 혼란스럽다. 추가로 한 과목을 더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처음 시작되는 국어면접의 질문 난이도는 수험생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민사고는 지원한 수험생들이 중학교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성취를 거둔 학생들(즉 평균 이상의 지적능력을 갖춘 학생들)이라고 전제하고 면접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중학교 과정에서 다양한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면접관들이 대화를 주도해 나가기 때문에 난이도의 높고 낮음을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자신이 질문 받은 난이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라며 질문의 난이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최 부교장은 덧붙였다.

영어면접,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할까?
민사고는 국제적인 지도자 재원을 양성하고자 영어상용정책을 시행하며 영어를 도구언어로써 사용한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영어면접이 필수면접인 것이다.
영어면접에서 준비가 미흡하거나 경험이 부족해 긴장한 경우 힘들 수 있으나 면접의 내용은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영어로 수강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요구합니다. 단편적인 스피킹 능력으로 학생들의 사고능력을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유창성과 좋은 발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자신의 깊이 있는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수학면접, 중학교 교과과정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민사고의 수학면접은 철저하게 중학교 정규 교과과정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최 부교장은 “고등학교 과정을 학습해야만 합격한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혹 면접 진행과정에서 수험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언급했다 해도 그것은 그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지는 않습니다”라며 학생의 선행정도가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과목 면접도 마찬가지지만 수학면접에서 수험생들은 한 가지 정답의 풀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생각한 방법으로 답을 구하고 설명을 하면 된다. 재학생 중에는 면접 문제를 잘못 풀어 당황하고 있을 때, 면접관이 힌트를 주어 다시 풀어낸 경험을 가진 학생들도 많다. 즉, 정답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평가한다.

올해 바뀐 인성 및 탐구영역 면접 어떻게 진행되나?
올해는 필수였던 인성면접이 탐구영역 면접과 함께 진행된다. 리더의 자질이 아니더라도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인성은 가장 중요하다.
“문자 그대로 인성을 보는 것이며,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됨됨이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수험생의 인성이 본교의 교육이념에 부합하는지, 본교에서 충분히 적응하고 생활하여 학교가 추구하는 지도자 상에 걸맞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게 됩니다”라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그리고 선택면접은 윤리 및 철학, 정치, 경제, 국사 및 세계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 지학, 정보 과목 중 자신이 좋아하거나 특기가 있는 한 가지 과목을 선택해서 실시되는 것이다.
두 가지 면접이 함께 진행되기에 면접시간 비중도 수험생에게는 궁금한 사항이다. 이에 민사고는 “탐구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성영역 면접관이 수험생의 태도, 자세, 가치관 등을 관찰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성영역 면접관이 직접 수험생에게 인성영역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민사고 면접, 이것만은 잊지 말자!!

* 민사고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다
민족주체성교육과 영재교육을 통한 각계각층의 지도자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는 민사고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민사고에 맞는 학생, 민사고다운 학생을 선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학교에 대한 바른 이해는 면접의 기본임을 잊지 말자.

* 80분, 자신이 가진 꿈과 의지를 자신 있게 표출하라
건학이념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민사고만의 면접 시스템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각 과목 선생님들이 직접 면접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수험생들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학생들을 평가하기에 형식적인 면접이 될 수 없다. 주어진 시간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면접관에게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면 후회 없는 면접이 될 것이다.

* 진솔한 대답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인다
민사고 재학생들은 면접에 대해 질문에 정답을 말해야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더라도 면접관은 힌트를 주거나 좋아하는 부분을 말해보라는 식의 방법으로 당황하지 않고 다시 대답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재학생들은 모르는 문제를 알고 있는 것처럼 대답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답으로 평가되는 면접이 아니기에 솔직한 인정은 하나의 답이 된다.

* 자신을 믿어라
민사고 면접은 전략 전술이 통하지 않는다. 최 부교장은 “면접에서 무척 긴장한 나머지 하고자 했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면접 시간을 허비하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례가 더러 있습니다. 면접관들이 아무리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간다고 해도 마음을 굳게 먹는 것은 본인의 몫입니다. 3년 간 키웠던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감 있게 면접에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수험생은 면접시간 만큼은 자신이 노력한 시간을 믿으라고 당부한다.

Q & A로 정리하는 민사고 면접에 대한 오해

Q. 민사고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A. 학원에서 준비해 오는 것이 의미가 없도록 해마다 면접 방법과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시키고 있다. 중학교 3년 동안 수업을 듣고,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깊이 있게 사고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서 스스로 키운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기에 단기간 학원에서 준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Q. 면접시간을 이용해 스펙을 확인한다.
A. 각종 대회나 인증시험 결과를 확인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심층 면접을 하다 보면 학생의 지적, 정의적 능력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스펙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면접 당일, 면접관에게 각종 대회나 인증시험 성적을 알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유의사항을 다시 한 번 숙지시키고 있다.

Q. 민사고에서 시행한 대회에서 입상하면 무조건 합격한다.
A. 입학전형위원들은 경시대회 성적뿐만 아니라 수험생 개인의 신상까지 차단당한 상태에서 전형에 임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경시대회 성적을 참고하거나 그것을 평가에 반영할 수가 없다.

Q. 형제ㆍ자매가 졸업생이나 재학생인 경우 가산점이 부가된다.
A. 외국 사립학교 사례처럼 고려는 해본 사안이지만 아직까지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Q. 탐구과목은 반드시 장래희망과 연관된 과목을 선택해야만 한다.
A. 수험생 본인이 선택한 탐구영역이 장래희망과 꼭 연관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래희망과 탐구과목의 연관성이 동 떨어진 경우라면 입학전형위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  

Q. 고등학교 수준까지 미리 공부해야 한다.
A. 모든 면접에서의 질문은 중학교 정규과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혹, 학생들의 능력에 따라 고등학교 수준으로 대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행이 합격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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