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함께 하는 어린이·청소년 연극 가믄장아기

2014-09-30 08:42:02 게재


 
제주도 신화인 ‘삼공본풀이’를 모태로 연극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 자신의 여성성을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어린이·청소년 연극이다. 공연은 제주도 설화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대사가 표준어가 아닌 제주도 방언이며 의상 또한 제주도 특산물인 ‘갈옷’을 사용해 제주도 설화의 향토성을 도드라지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실제 제주도 설화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일반 아동·청소년 극과는 2% 색다른 <가믄장아기>의 무대는 마당극을 연상시킨다. 객석보다 낮은 무대의 한쪽은 전통악기들이 채우고 있고, 연기와 악기를 동시에 다루는 배우들이 등장하여 실제 공연 중 사용되는 모든 음악을 전통악기로 연주한다. 현장에서 듣는 우리 전통악기의 소리가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생동감 넘치게 해준다.  
극 중 ‘가믄장아기’가 태어나는 장면에서는 관객이 직접 나와 아이를 돌봐주고, 다 함께 대사를 하게끔 유도한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제 인절미를 나누어 주며 함께 떡을 먹는 등 자연스럽게 관객이 극의 진행에 참여할 수 있다. 바라보기만 하는 지루한 연극의 형태를 과감하게 깨고 실제 관객들이 참여함으로써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연출해 냈다.

10월 1일(수)~10월 19일(일),  대학로 나온시어터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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