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청년일자리 창출방안 눈길

2014-11-18 11:15:32 게재

기업과 손잡고 400명 취업

지방대출신 인재육성 효과

지방대 졸업반인 이윤수(인제대 정보통신공학과)씨는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고 최근 한국항공우주(KAI) 합격통지를 받았다. 100대 1의 경쟁율을 뚫었다. 최근 같은 대학에서 KAI에 취업한 학생은 없다. 이씨 취업에는 'KAI 트랙'이란 기업-대학 산학협력시스템이 결정적 도움이 됐다.

경남도가 도내 대학생 취업을 위해 2013년부터 도입한 '기업트랙'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트랙은 생산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기업체가 원하는 현장 밀착형 인재를 대학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해 취업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2월 경남도의 주선으로 KAI와 도내 경상대 창원대 경남대 인제대는 모두 40명을 우선 채용키로 하고 3학년 학생들 가운데 대상자를 선발했다. 토익 800점, 학과 성적 3.7이란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로 2년간 KAI가 원하는 교육과정을 거쳐 두달 현장실습을 마치면 서류전형에서 우대를 해준다. KAI 지원자 가운데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람은 300명뿐이다. 이들 가운데 최종 면접을 통과해 취업에 성공한 트랙 참가학생은 모두 13명이다.

이윤수씨는 최근 합격통보를 받고 "지방대 출신으로 튼튼한 동앗줄을 잡은 느낌"이라며 "지난 2년간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됐다"고 했다. KAI 서경석 인사팀 과장은 "지방대 출신 가운데 우수한 자원을 뽑을 수 있고 회사가 필요한 부분을 사전교육시킬 수 있어 회사에 대한 충실도가 높다"며 "트랙참가자들은 가능한 많이 뽑으려 한다"고 했다.

경남도는 지난 2년간 기업트랙을 집중 개설해 KAI 외에도 LG전자(15명), 대우조선해양(160명) 등 모두 20여개 기업이 19개 대학과 협약을 맺었고 인원도 428명으로 늘어났다. 주로 이공계 중심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별 특색있는 학과를 중심으로 '경남형 기업트랙'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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