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 2년 만에 과반이 '부정평가'

2014-12-19 11:18:41 게재

갤럽 조사서 긍정평가 37%

득표 51.6%→부정평가 52%

여성 고정지지층까지 '이탈'

꼭 2년 전 51.6% 득표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했다. 과반 득표로 당선됐지만, 이제는 과반 이상의 국민이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의 기반이 됐던 고연령대 여성 고정지지층까지 이탈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은 12월 3주차 박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전주에 비해 4%p 떨어진 37%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 와중에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했다.

최근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몇몇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모두 자동응답방식(ARS)을 기반으로 한 조사여서 신뢰도가 높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휴대폰을 통해 면접원이 직접 조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박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도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선 52%를 기록했다. 득표율 51.6%보다 높다.

지난주 여성들의 박 대통령 지지율은 45%로 남성에 비해 9%p 높았지만 이번주에는 39%로 떨어졌다. 남성은 2주 연속 36%였다. 여성들의 지지철회가 박 대통령 지지율 추락의 결정적인 이유라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50대와 60대 이상의 지지율도 전주에 비해 9%p씩 빠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46% 대 46%로 긍정과 부정이 동률을 이뤘을 뿐 나머지 지역 모두 30%대로 추락했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부장은 "'정윤회 파문'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주초 크게 떨어졌던 지지율이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남성은 물론 박 대통령 지지율의 든든한 기반이 됐던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뼈아픈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인사'였다. 7개 분야에 대한 박 대통령 정책성과 평가 중에서 '공직자 인사'는 긍정평가 14%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교육정책(20%), 국민여론수렴(24%), 경제정책(27%)에 대한 긍정평가도 20%대에 그쳤다. 그나마 외교정책(60%)과 대북정책(41%)이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에 비해 6%p, 13%p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16~18일 실시됐으며 조사대상은 1006명,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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