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 '노로바이러스 진단기술' 이전

2014-12-24 10:17:47 게재

국내 분자진단기업

솔젠트와 업무협약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정광화)은 국내 분자진단 전문기업 솔젠트(대표 명헌군·이성준)에 '노로바이러스 신속농축 및 검출기술'을 이전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초지원연과 솔젠트는 23일 기술이전 협약식을 진행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을 일으킨다.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23일 국내 분자진단기업 솔젠트와 노로바이러스 진단기술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명현군 솔젠트 대표, 정광화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장, 백장선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사진 솔젠트 제공


노로바이러스 신속농축 및 검출기술은 기초지원연 권요셉·최종순 박사팀이 전남대 김두운 교수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로, 노로바이러스 항체가 아닌 국내 작두콩에서 추출한 천연단백질을 이용해 식품 내 노로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솔젠트는 자사가 보유한 분자진단을 위한 첨단 장비 등과 이전되는 기술을 접목해 노로바이러스 신속 검출 및 진단 검사 시스템을 완성하고, 이를 식자재 사전검사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종전 식중독균 검출대책으로 실시하는 식자재 사후검사법은 급식소에서 6일간 보존한 보존식으로부터 식중독균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검출에 최소 16시간 이상 소요된다. 때문에 식중독균의 사전 유입 등을 차단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기초지원연이 솔젠트에 이전한 기술이 진단 시스템으로 완성되면 식중독 바이러스 검출이 1시간 내외로 단축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노로바이러스 관련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식중독 예방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식중독균 중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피해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2013년 3월에는 수출용 굴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권요셉 박사는 "노로바이러스는 식품을 매개로 한 질병 중 전염성이 매우 강한 법정 1종 전염병 바이러스"라며 "이전 기술이 상용화되면 식중독 사전예방에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고성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