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들이 전하는 종합전형 합격 노하우②

2014-12-26 16:40:56 게재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합격생 임선우 군(한가람고등학교)

어려움을 극복한 연극반 수업과 진로를 발전시킨 과정으로 어필

최근 대입의 키워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의하면 수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 인원의 66.7%인 24만3748명을 선발하며 이 중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은 20만7812명으로 전체의 56.9%에 이른다.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종합전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내일신문에서는 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합격 노하우를 들어봤다. 두 번째 주인공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합격생 임선우 군(한가람고)을 만났다.

13.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비결은
종합전형 지원자라면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와 연계된 비교과 활동으로 작성하려고 한다. 연세대학교 학교활동우수자전형으로 응용통계학과에 합격한 임선우 군(한가람고)은 자기소개서 3번 문항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에 지원분야인 응용통계학과는 거리가 있는 ‘연극반’ 수업으로 1000자를 서술했다. 373명 모집에 5109명이 지원해 13.7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비결은 뭘까?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은 1단계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종합해 서류 100%로 평가를 한 후 2단계에서 서류 70%와 면접 30%를 반영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를 통해 학문적 열정과 전공에 대한 학업의지 등 다양한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연세대는 학교활동우수자전형 인재상으로 학생이 고교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 및 ‘성취 수준’에 관심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다.
선우군은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비교과활동으로 통계학과 관련된 활동과 더불어 독서부, 토요스포츠클럽 활동, 연극반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자기소개서 3번, 연극 활동 하나로 채워
특히 한가람고가 채택하고 있는 교과선택제 수업으로 선우군은 2학년 때 통계학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연극반’ 수업을 들었고 이 한 가지 경험을 자기소개서 3번에 기록했다.
“연극반에서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리기 위한 마지막 연습시간을 정하는데 일요일 오전에 하자는 의견으로 기울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학원을 빠지고 연극연습에 참여하겠다고 하는데 유독 교회에 다니는 친구가 성가대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거예요.”
연습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면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 힘든 상황이 닥치자 선우군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위해 노래방이라는 곳을 대화의 장소로 선택했다. 학교를 벗어나 대화의 분위기를 만든 다음 각자의 입장을 이야기하도록 했다. 서로의 상황에 대해 공감이 이루어지자 연습시간이 조정은 의외로 쉽게 결론이 났다. 모든 사람들의 이해와 노력 끝에 연극을 무사히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또 하나, 무대에 올린 연극에서 선우군은 엑스트라로 손님 1번 역할을 맡았다. 그리 비중 있는 역할도 아니었다. 하지만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던 엑스트라가 되던 누구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연극은 무대에 올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연극 수업이 제가 전공할 통계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과목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18명의 친구들과 연극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여러 번의 위기 상황을 화합으로 이끌면서 이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과목 중심으로 진로를 좁혀나가
선우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통계학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계획을 세웠던 경우는 아니다. 좋아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진로를 좁혀나갔다.
“고 1 때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과 사회였어요. 2학년 때 수학 중에서도 통계관련 분야에 관심이가더라고요. 2학년 2학기가 돼서야 여론조사 전문가라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여론조사전문가라는 꿈이 나오기까지 학년별로 참여한 수업이나 활동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며 느낀 점을 토대로 자신을 발전시켜온 과정을 적극 어필했다.
예를 들어 수학과 사회 과목을 좋아했기 때문에 1학년 때는 지리역사부에서 동아리 활동에 참여했고 2학년 때 교내 과제연구대회에 참여하면서 ‘여론조사’라는 분야를 접하게 됐다. 영어수업 중 ‘사회조사’ 설문지 보고서를 작성하는 숙제가 있었는데 ‘여론조사는 믿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연구를 했다. 반 친구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기도 하고 미성년자라 온라인상에서는 찾을 수 있는 자료가 없어 도서관에서 선배들이 제출한 사회문화 설문조사를 일일이 꺼내보며 연구를 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으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 시켜나갔고, 최종 선택학과는 응용통계학과였다.
“친구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니 표본추출방법, 설문지 문제 유형, 정치적 성향, 윤리적 방향 등에 따라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응용통계학과에 진학해 여론조사전문가가 된다면 정확한 표본 추출과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객관적인 질문지를 만들어 현실적이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명확하게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학교생활에 열심히 참여하다보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발견되기 때문에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권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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