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말 못할 고민 ‘요실금’

2015-02-06 00:41:56 게재

쉬쉬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40대 중반의 주부 최 씨는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걸음을 빨리 걷거나 기침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이 있어 바깥 활동이 꺼려진다.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지도 못하고 병원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아 자꾸 망설이게 된다. 이처럼 요실금은 중년 여성의 40% 이상이 겪는 대표적인 배뇨질환이지만 수치심 때문에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벨라쥬 여성의원 원 철 원장은 “요실금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기는 거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증세가 심해져서 뒤늦게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요즘은 간단하게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고 수술한다 해도 입원 없이 당일 수술이 가능하다. 고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라”고 조언한다. 

 

40~50대 여성 40%가 앓는 요실금
요실금은 임신이나 출산, 노화로 방광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본인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어나와 괴롭다. 40~50대 여성의 40%가 겪는 일반적인 질환이며 노년으로 갈수록 발생빈도는 더 높아진다.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으로 구분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배에 힘이 들어갈 때 소변이 새는 것으로 요실금 환자의 80~90%가 해당된다. 주로 출산이나 여성호르몬 감소, 비만 등으로 골반근육이 약해져 발생한다.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를 할 때, 심한 경우 걸을 때도 소변이 샌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이 과민하여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생긴다. 미혼여성이나 학생들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면서 소변이 새는 증상을 동반한다. 복합성 요실금과 함께 혼합돼서 나타나기도 한다.
요실금은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고 치료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벨라쥬여성의원에서는 문진, 배뇨일지, 신체검사를 한 후 패드검사, 요역동학검사, 회음·방광초음파 검사를 한다. 필요에 따라 방광요도내시경검사도 한다. 요역동학검사는 방광기능을 검사하는 것으로 복압성 요실금의 유무와 정도, 방광의 활동성을 평가하는 검사다.

요실금, 이제는 간단히 치료 가능
요실금은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고 다양한 방법이 적용된다. 증상에 따라 알맞게 치료해야 효과가 높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이나 골반근육운동과 같은 물리치료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절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데 방광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물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요실금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골반근육운동이 기본이다. 골반근육운동은 방광·배뇨에 관계된 근육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케겔 운동이 대표적이다. 증상에 따라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 자기장 치료도 적절히 병행한다. 바이오피드백은 골반근육운동을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계로 방법을 익히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여성 성기능 강화, 성감향상에도 효과적이다. 전기자극은 특정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골반운동이다. 자기장 치료는 자기장의 변화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골반근육을 운동시키는 방법이다.
복압성 요실금 치료에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원 원장은 “최근에는 효과적이고 편한 수술법이 많이 개발돼서 부작용 없이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며 “TOT수술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 좋은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TOT수술법은 기존 요실금 수술과 달리 요도를 압박하지 않는다. 요도 아래쪽에 인체에 무해한 인조 테이프를 간단히 걸어주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수술 후 바로 치료 효과가 있고 거의 영구적이다. 통증도 거의 없어서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당일 수술하고 바로 퇴원할 수 있다.

여성전문병원 전문의에게 치료 받아야
요실금 예방과 치료효과를 높이기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음식이나 커피 차 술 등의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다. 평상시 체중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길러야한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볼 때 방광을 완전히 비우고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원 원장은 “벨라쥬여성의원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오직 여성골반 회음 분야 연구와 진료활동을 해왔다. 고난도 회음부 성형과 요실금 수술을 시행해 재발이 거의 없었다”며 “요실금 예방을 위해 벨라쥬산후조리원에 입소하는 산모들에게 골반강화 물리치료를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원 원장은 최근까지 대한회음성형학회 회장을 맡았고 100여회이상 국내외 학회 강연과 산부인과 전문의 수술지도를 해온 여성골반 회음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도움말 벨라쥬 여성의원 원 철 원장
 

김소정 리포터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