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색 요리교실

2015-03-27 00:00:01 게재

“나에게 맞는 특별한 요리 즐겁고 쉽게 배워봐~요!”

직업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멋진 요리사가 돼 보고픈 꿈을 꾼다. 요즘은 매스컴의 영향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생각은 물론이려니와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위해 혹은 다른 목적으로 요리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요리는 어렵다’는 생각에서 ‘요리는 즐겁고 누구나 즐길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많이 바뀌는 추세다. 하지만 막상 혼자 하려면 여전히 쉽지 않은 요리. 일생에 한 번쯤은 가족들을 위해 근사한 식탁을 차리고픈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색다른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리 동네 이색 요리교실을 소개한다.

고객맞춤 요리수업 진행하는 ‘Food Direction 군침’
“배우고 싶은 요리 메뉴 내가 정해 배워요”

  


‘Food Direction 군침’의 요리수업은 정해진 매뉴얼이 없다. 정형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저하게 고객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해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메뉴를 정하고 배우고 싶은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리수업은 크게 키즈 반, 성인 반, 창업컨설팅(실무교육반)으로 나뉘고 대부분 1:1 혹은 2:1로 진행된다. 유아와 초등 키즈 수업의 경우는 아이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업으로 이끌되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원하는 것을 맘껏 해볼 수 있게 돕는다.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편식하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좋아하지 않는 음식과 친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님도 수업에 함께 동참하기를 권한다. 중고등 수업의 경우는 조리 고등학교나 유학을 앞둔 학생들을 위한 수업으로 진행된다. 조리 고등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요리의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흥미와 호기심을 계속 유지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유학을 앞둔 학생들에게는 현지상황과 현지의 식재료 등을 고려한 요리들을 익히게 한다.
성인 요리수업은 철저한 생활요리 수업으로 취미 반, 예비신부 반으로 나뉜다. 특히 요즘은 건강상의 문제로 음식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건강을 목적으로 요리를 배우는 반도 있다. 창업컨설팅 수업은 철저히 실무교육 위주로 진행되고 레스토랑을 수년간 운영한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방관리, 자재구매요령, 단가에 맞춘 메뉴구성 등과 같은 실질적인 정보들을 제공한다.
수업은 한 달(주 1회 혹은 2회)을 기본으로 주중과 주말 반이 운영되며 일일요리 체험수업도 신청가능하다. 조리학교를 졸업한 2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가진 5명의 젊은 남녀 강사들이 분야별로 나누어 수업하며 그밖에도 푸드 스타일링, 파티 스타일링, 케이터링 등과 같은 여러 분야의 외식사업을 진행한다. 전화 혹은 방문상담 후 결제와 동시에 수업 날짜와 메뉴 등을 결정한다.  

 ‘군침’ 노민정 대표의 학교나 가정에서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한 Tip

 “아이들이 편식하는 이유는 음식이 맛이 없거나 그 안에 들어 있는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죠. 우선 아이가 왜 편식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명확하게 아는 게 중요하고 특정  채소의 어떤 맛을 싫어한다면 조리방법을 달리해 그 맛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 스스로 요리하게 해 싫어하는 채소를 큰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죠. 만약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도 편식을 한다면 특정 재료에 대한 알레르기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채식웰빙 사찰요리 수업 진행하는 ‘민스쿠킹’
“조리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요”

  

‘민스쿠킹’에서 진행하는 홍승 스님의 사찰요리 수업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식 요리를 추구한다. 무엇보다 조리법이 간단해 누구나 따라 하기 쉽고 재료들도 실생활에서 늘 사용하는 흔한 것들이다.
사찰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재료와 그 재료들 간의 조화와 궁합 그리고 조리법이다. 김민경 강사는 ‘사찰음식에서는 밥을 짓는다고 하지 않고 약을 짓는다고 한다’며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재료의 준비와 요리과정에서 정성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찰요리는 버섯과 두부, 콩 등을 많이 사용하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등)는 넣지 않으며 국간장이나 소금, 참기름과 참깨 등으로 간을 맞추고 향을 더한다.
요즘은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 또 흔하지 않은 독특한 요리를 배우고 싶어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어떤 수강생은 직업상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고 인스턴트식품에 많이 노출돼 강한 맛에 익숙한 아이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 배우기 시작했고 또 어떤 수강생은 ‘남편이 건강상의 이유로 주로 야채를 먹어야 하는데 다양한 요리법을 찾지 못하고 맛과 영양을 더한 다양한 야채요리를 배우기 위해 왔다’고 전한다.
사찰요리 수업 외에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일반가정식 요리수업도 진행된다. 사찰요리 수업은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 진행되는데 한 달에 1번 2시간씩 4회, 일반 가정요리는 2주에 1번 8회 수업으로 6명 정원이다.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 반과 특강 수업도 진행된다. 홍승 스님의 사찰요리는 현대백화점 킨텍스 점에서도 수강가능하며 수강을 원하는 사람들은 블로그나 전화로 문의하고 신청. 

‘민스쿠킹’ 김민경 강사의 스트레스 많은 새 학기와 시험기간에 도움 되는 음식 Tip

“사찰요리는 특히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이죠. 주로 사용되는 버섯과 두부 등은 열을 내려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줘 집중력에 도움이 되고, 오신채가 들어 있지 않아 소화가 잘됩니다. 단 호박 두부 죽과 두유 버섯전 같은 음식은 시험기간 식사나 간식으로 좋아요.”

 단 호박 두부 죽 조리법

 :두부(1/2모)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단 호박(1/2쪽)은 껍질을 벗긴 후 채수(마른표고와 다시마를 넣고 끓인 물)를 넣고 삶는다. 밤(5개)은 삶아 속을 꺼낸다. 믹서에 단 호박, 두부, 밤, 두유(1/2컵)를 넣고 곱게 간 후 냄비에 넣어 우유(1/2컵)를 부어가며 소금과 후추(약간)로 간을 맞추며 끓여준다. 고명(호박씨 약간)을 올려 완성.

1인 1실습, 생활요리와 자격증 위한 수업 진행하는 ‘오색빛깔’
“편안한 분위기와 철저한 실습수업으로 요리에 자신감 얻어요”

  


‘오색빛깔’의 수업은 생활취미요리 반과 자격증 반으로 나뉘는데 모두 철저한 1인 1실습을 기본으로 한다. 1시간은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1시간은 들은 내용을 직접 실습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직접 해보는 실습은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선생님이 만든 음식과 자신이 직접 만든 음식을 비교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구해 요리 감각도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은 요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남성들과 관심은 있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하지 못했던 남성 퇴직자들의 수강이 느는 추세고 뉴질랜드나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다문화 가정 여성들의 수강도 많단다. ‘오색빛깔’은 요리에 있어 신선하고 충분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리기구의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과 요리를 통해 즐거움과 휴식을 얻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수강생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요리하고 또 만든 것을 같이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도 그 이유다.
신선한 식재료를 위해 아침, 저녁 두 차례 장보기를 기본으로 하고 요리에 사용되는 조미료는 모두 천연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생활취미요리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4달 코스로 진행되고 일주일에 2시간~2시간 30분씩 2번 수업한다. 한 달씩 수강 가능하며 수강인원은 최대 8명, 4달 수업이후 스페셜요리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자격증 반 수업은 한식과 맞춤수업(양식, 일식, 중식, 조리산업기사) 반으로 나뉘고 맞춤수업은 1:1로 진행된다. 직장인들을 위한 저녁 반 수업도 있다. 주말 취미요리, 커플 쿠킹 클래스 등 기타 수업들은 전화 또는 블로그 쪽지로 문의하면 된다.

‘오색빛깔’ 신현숙 조리기능장의 봄날 춘곤증과 황사 이기는 음식 Tip

“춘곤증과 황사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더덕과 기관지에 좋은 도라지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넣은 샐러드를 추천합니다. 만드는 방법은 더덕(혹은 도라지), 배, 밤 대추를 적당히 샐러드용으로 손질해 꿀, 식초, 소금을 넣어 만든 소스를 곁들이면 됩니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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