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의 시작, 불면증의 분류

2015-05-28 22:41:30 게재

50대 초반 주부가 불면증으로 한의원을 찾았다. 갱년기증후군인지 얼굴에 열감이 나면서 쉽게 짜증이 나고 기분이 자주 우울해졌고, 지난달부터는 잠도 예전 같지 않고 자주 설친다고 한다. 이 주부의 불면증은 불면증 자체보다는 갱년기의 호르몬 불균형이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높으며 치료도 거기에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한다.

불면증은 정확한 진단이 치료와 예후를 결정할 때가 많다. 불면증은 원인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5가지 정도로 분류해볼 수 있다.

 

첫째, 정신생리적 불면증.

학습불면증 또는 행동불면증이라고도 불리는데, 먼저 과도한 각성이 가장 큰 특징이며, 수면 자체를 방해하는 연상을 반복 학습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두 가지 원인 때문에 불면증과 함께 주간활동에 장애를 호소하게 된다. 잠에 대해서 생각하면 오히려 지나친 긴장감이 발생하여 수면을 오히려 더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둘째, 특발성 불면증

특발성 불면증 환자들은 불면증이 아주 어릴 때부터 심리적 또는 신체적 원인 없이 시작되어 평생 동안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나이가 들면서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해당될 수 있다.

 

셋째, 내과 또는 신경과 질환으로 인한 불면증

내과 질환이나 신경과 질환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흔한 증상으로는 요의(야간빈뇨), 소양감(가려움증), 통증, 불안 정도이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과 같은 소화기 질환은 불면증을 쉽게 일으키는 흔한 질환이기도 하다.

 

넷째, 정신과 질환에 동반되는 불면증

대부분의 정신과 질환은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병세의 호전과 악화가 수면 상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될 때가 많다. 불면증이 잘 동반되는 정신과 질환으로는 우울장애와 불안장애가 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임상에서 심각한 불면증은 우울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다.

 

다섯째, 약물로 유발된 불면증

특정 약물들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수면의 질이나 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노인 환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할 때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약은 스테로이드로,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스테로이드는 20~50% 정도의 높은 빈도로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듯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잠을 잘 잔다는 것 또는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 다양한 원인들이 작용하여 결정짓기 때문에, 좋지 않은 수면 때문에 고민인 분들이라면 앞서 설명한 여러 가지 원인들을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

 

도움글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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