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존 탈퇴하려 러에 100억달러 요청했었다

2015-07-22 11:26:35 게재

중, 이란도 거절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그렉시트와 관련, 100억달러(11조5440억원)을 요청했다 퇴짜를 맞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리스 중도좌파 일간지 토 비마(To Vima)는 21일(현지시간) 국영방송 'ERT'의 치프라스 총리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치프라스가 유로존을 탈퇴한 뒤 독립화폐인 '드라크마'를 도입하기 위한 비용 100억달러를 러시아에 요청했다"며 "하지만 유로존 채권단의 긴축프로그램에 대해 그리스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압도적으로 반대한 이달 5일 저녁, 러시아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길 바란다'며 지원 거부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치프라스 총리가 중국과 이란에도 비슷한 규모의 차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치프라스는 총선 승리 직후인 올해 초부터 드라크마화 도입을 계획했으며, 그리스 재무부 관료들은 지난 1993년 슬로바키아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독립하면서 독립화폐인 '슬로바키아 코루나'를 도입한 과정을 모델로 삼아 관련 계획을 진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달 5일 국민투표는 치프라스 총리에겐 일종의 시험대였다. 자신이 계획한 그렉시트에 대해 국민들의 의중을 떠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내부를 다독이는 데엔 성공했지만 난관은 밖에서 왔다. 투표 당일 저녁, 러시아로부터 '그리스의 드라크마 복귀 반대' 의사가 전달됐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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