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면택 워싱턴 특파원 현장보고

미 군사파워 '세계적으로는 압도, 지역에선 열세'

2015-09-04 10:12:14 게재

군사굴기를 천명하며 군사적으로도 공개 도전하고 나선 중국을 보며 미국은 대응책 마련에 극히 부심하는 분위기다. 미국내 군사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으로 충돌하거나 대치할 때 글로벌 무대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압도적인 군사파워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남중국해를 비롯해 영토분쟁지역에서 충돌하는 일이 생기면 중국이 상당히 유리하며 미국이 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항모 전투단


글로벌 무대에선 미국 압도

미국은 지구촌 전체를 무대로 삼고 군사개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해군력과 공군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해공군력을 비교해 보면 라이벌 중국과는 아직도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미국은 중국의 군사적 도전에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중국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수십년은 뒤쳐져 있다고 믿고 있다.

중국이 항공모함과 스텔스기를 실전배치하고 국방비도 매년 늘리면서 도전장을 던져왔으나 미국의 해공군력이 너무 앞서있기 때문에 아직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3년에 처음으로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진수했지만 미국은 이미 11척을 가동하며 세계바다를 장악하고 있다.

구축함, 프리깃함, 코르벳함 등 미국은 전함을 500척 운용하고 있는 데 비해 해 중국은 300척으로 큰 차이가 나며 더욱이 군수지원함은 30척 대 6척으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핵연료로 연료공급 없이 오랜 시일 작전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공격함이 54척이고 크루즈 미사일까지 쏠 수 있는 잠수함 4척 등 58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중국은 6척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은 핵추진 잠수함들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부 해역에서 8척 가운데 크루즈 미사일까지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은 미국이 4척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아직 한척도 없다.

여기에 해군력의 작전 능력을 배가시켜주는 공군력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스텔스 전투기를 보면 미국은 F-22 랩토 스텔스 전투기와 B-2 스텔스 폭격기를 포함해 139대나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제 스텔스 전투기 한대를 배치하고 두 종류를 개발하고 있다. 전체 전투기들도 미국이 3700대로 중국의 1600대를 압도하고 있다.

지역 충돌시 중국이 유리

중국은 미국과는 달리 지구촌 전체를 무대로 삼아 군사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사전략도 중국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국 영토와 국경, 연안을 중심으로 지역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각 지역에 미군병력과 해공군력을 미리 배치해 놓고 있으나 미 본토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지역의 전선만 보면 중국에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 본토에서 증강배치하려 해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속도전으로 치러질 현대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래 한국, 일본과의 동맹 전력을 공고히 구축하는 것은 물론 일본의 재무장까지 허용하고 있다. 동시에 태평양지역의 미 해군력을 2020년까지 기존의 50%에서 60%로 증강시키는 아시아중시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국은 하와이에 있는 미 태평양 사령부에서 진두휘하고 일본 요코스카항에 모항을 두고 있는 항공모함을 필두로 제7함대를 전진배치해 놓고 있다.

미국은 근래에는 북한, 중국 등과의 핵전쟁에 대비해 핵잠수함과 핵무기 전폭기 등 핵억지력을 태평양 지역에서 집중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해군은 태평양 지역에 핵무기 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핵잠수함 8~9척을 집중 배치하고 핵폭탄 투하가 가능한 스텔스 전폭기 60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은 실제 작전배치한 12척의 핵잠수함 가운데 8~9척을 태평양 지역에 투입해 놓고 있다. 미국의 핵잠수함들은 한척당 100기 이상의 미사일 탄두를 장착하고 있어 1150기의 탄두를 탑재하고 작전을 수행 중인 셈이다.

미국의 스텔스 장거리 폭격기인 B-2 폭격기 20대 중에 16대가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는데 한대당 16개의 핵폭탄을 투하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B-52 장거리 폭격기는 93대 가운데 44대가 핵무기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이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토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인근 해상에서 무력충돌이나 군사 대치가 벌어지면 즉각 출동하는 화력만 보면 중국이 우세해 유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미국 전문가들은 지역 충돌에서는 미군이 중국에 패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남중국해 등에서 무력충돌이 벌어졌을 때 미국이 일본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전폭기들을 출격시키면 중국에 1대 3의 비율로 밀리고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주화력을 출동시키면 1대 10으로 크게 열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지구촌 전체에서는 압도하지만 지역 충돌에서는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보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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