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현안사업 '표류'

2015-09-09 10:40:37 게재

지하철 등 해결조짐 없어

시의회 '갈등만 초래' 비판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정책결정'이 늦어지면서 굵직굵직한 지역현안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대표적인 사례를 도시철도2호선 건설, 광주역 주변 공동화 대책, 군 공항 이전 문제로 꼽고 있다.

지난해 찬반갈등이 심각했던 도시철도2호선 '건설방식과 착공시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건설방식은 전임시장 때 타당성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저심도로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광주시가 지상고가 방식을 검토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환경단체가 도시철도2호선 구간에 있는 '푸른 길(인도) 보호'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노선 변경'에 따른 사업비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2016년 말 착공이 불가능한 상태다.

더군다나 건설방식 등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기본설계마저 중단된 상태다. 문범수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이에 대해 "실시설계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2017년 말이나 2018년 초에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역 주변 공동화대책도 부실하다. 광주역은 지난 4월 KTX노선에서 제외되면서 승객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광주역 주변이 빠르게 공동화되고 있다. 광주 북구와 북구의회, 인근 주민들이 '광주역 폐쇄 후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내년에 개통되는 수서발 KTX를 유치하고 도시철도2호선과 연계해 공동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북구청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광주시 주장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광주시가 광주역 존폐에 따른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세월만 보내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불만을 얘기했다.

소음피해가 심각한 '군 공항 이전대책'도 어정쩡하다. 광주 군 공항은 지난 1964년 조성됐으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하는 광주공항과 함께 운영된다. 따라서 군 공항은 광주공항과 함께 이전되며, 한때 무안공항으로 이전이 검토됐다.

광주시는 수원공항 이전 확정에 따라 '국방부에 이전건의서'를 제출했지만 무안공항이 있는 전남도와 아무런 협의를 않고 있다. 신재욱 광주시 시설협력계장은 "이전건의서만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전남도와 협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방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광주공항 이전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김동찬 광주시의원은 "광주시가 주요현안에 대해 명확한 답을 못 내리면서 갈등과 예산낭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윤 시장이 정책의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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