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모욕하지 말라"

2015-09-22 11:40:21 게재

문화연대·서울연극협회

한국작가회의 기자회견

"한 줌의 권력을 위해 예술을 모욕하지 말라."

문화연대, 서울연극협회, 한국작가회의는 22일 오후 2시 대학로 예술가의 집 앞에서 '한국문화예술을 염려하는 원로예술인들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원로예술인들은 최근 드러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파행적 사업 운영과 정치 검열에 항의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사업 선정 관련, 3편의 작품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원로예술인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예고된 일정과 지원규모를 원칙도 없이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심사과정과 그 결과마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엄정한 심사와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져야 할 공공지원이 밀실의 야합처럼 처리되고 발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 외압에 따라 좌충우돌하며 무리하게 심의 결과를 조정했다는 의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공기관으로서의 신뢰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면서 "들통 난 게 세 작품일 뿐, 예술지원과정 전체에 정치적 검열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훼손된 데 따라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마지막으로 원로예술인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지원의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혹을 해명하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파행적 사업운영의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문화행정의 수장인 문체부 장관은 그간의 의혹과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라. △정부는 문화예술행정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공공 운영의 원칙을 천명하고 실천하라.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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