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도 산모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자연주의출산 시작

2015-10-10 19:09:30 게재
'빨리빨리'는 이제 세계 웬만한 관광지에서 통하는 한국어이다. 한 인간이 처음 세상을 만나는 병원의 분만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제왕절개율이 OECD국가 중 상위,  저출산에 따른 가구총소득 대비 교육비투자율 최상위... 모두 적게 낳아 빨리 선행학습시키는, 가히 전국가적 국민조급증의 슬픈 풍경들이다.
인권분만, 르봐이예분만이 유행을 타더니, 최근 몇 년동안 여러 방송사의 자연주의출산특집을 계기로, 전국 여러 곳에서 조산원 출산이 늘어나고 몇몇 산부인과 병원에서 자연주의출산센터가 문을 열었다.
산모가 원하는 자연스럽고 황홀한 출산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자연주의 출산은 옛시절 자기집에서 산파할머니가 집으로 와서 도와주는 편안함과 현대 산과의학기술이 결합된 최신 출산법이다. 하지만 무통(경막외)마취를 하지 않고 진통을 견뎌야한다는 두려움과 촉진제를 쓰지않기 때문에 일반분만보다 시간이 길다는 편견이 많이 남아있어, 아직은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BM산부인과는 개원 당시 수중분만의 높은 성공률과 산모만족도로 안산 산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6,000여명의 출산을 함께했다. 올해 개원 15주년을 맞이하여 숙련된 자연주의출산 전문 의료진과 집보다 편안한 맞춤출산센터를 개원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출산문화를 선도할 예정이다.
경막외 마취(무통주사) 대신 출산시간동안 양수온도의 반신욕조에서 이완하며 맛사지, 호흡, 자세 등을 미리 익혀 효율적이며 즐거운 출산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남편이 출산과정에서 산모 옆에서 안타깝게 고통을 지켜보는 일반분만과 달리, 가벼운 식사를 함께하고 산책하며 출산순간엔 아내를 안아주며 격려하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자연주의 출산법이라 사전교육이 중요하다.
“아기 낳는 거, 그냥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왜 유난을 떠냐?”
자신이 원하는 출산을 계획해서 병원에 요구하는 산모들이 주변 친지들에게 흔히 듣는 핀잔이지만, BM산부인과 맞춤출산센터에서 출산한 산모들은 한결같이 “너무 만족스럽다. 엄마가 된 순간이 황홀할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TV드라마에 속았다”면서 웃는다. 이제 더 이상 출산은 여자로서의 형벌이 아닌 기쁨과 감동의 축제가 된다.

김유자(BM자연주의출산센터 소장, 조산사)
내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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