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재능 나눔 봉사 동아리 인성코칭 ‘수(秀)’

“가진 것을 나누며 아이들에게 예쁜 마음, 푸른 꿈 심어주고 싶어요”

2015-10-12 00:08:34 게재

  인성코칭 ‘수(秀)’는 지난 11월 경기도 북부 비전센터에서 80시간의 인성코칭 지도자 1급 과정 교육을 이수한 주부들이 모여 만든 재능기부 봉사 동아리다. 미술, 글쓰기, 상담 등 여러 분야의 재능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모여 자신의 재능을 나누며, 또 그것을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삶을 살고자 열심히 달리는 그들을 만났다.



다재다능한 주부들이 모여 만든 재능봉사 동아리

인성코칭 ‘수(秀)’는 경기도 북부 비전센터에서 80강의 인성코치 수업을 들은 주부들이 수업에서 배운 것을 실전에서 실천하고 활용하고자 결성한 봉사 동아리다. 수업에 참여한 주부들 대부분은 미술, 상담, 글쓰기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와 인성코칭을 접목해 활동하면서 경력도 쌓고 봉사도 하고자 하는 이들이다. 수업이 끝난 후 뜻을 같이한 주부들과 기존의 각 분야에서 강의와 봉사활동을 하는 주부들 24명이 모였다. 이미선 동아리 회장은 ‘내가 가진 재능을 나누고 또 그런 활동을 통해 나의 재능을 더욱 발전시켜 단절된 경력을 부활시키는 것이 동아리의 목표’라고 말한다. 올 1월에서 3월까지 자체 회비로 활동하던 동아리는 4월부터 ‘고양시 1365 자원봉사센터’에서 사업비를 받아 지역 아동센터와 복지관에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성코칭 푸른 꿈 디자이너’와 어르신을 위한 ‘어르신 행복코칭’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관계 맺기와 꿈 찾아주기

현재 5곳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리는 수업은 센터에 따라 5강에서 40강으로 구성되고, 1인 혹은 2인 1조의 팀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된다. 수업의 큰 줄기는 공통적이지만 센터마다 강사의 역량에 따라 내용을 전달하는 구성을 다르게 한단다. 시작은 ‘나’를 발견하는, 나의 소중함을 깨닫는 수업으로 그 이후에는 ‘너’를 알아가는, 상대방과의 관계 맺기를 위한 역할극 수업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은 ‘우리’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이 감독과 배역을 맡아 하나의 극을 만들거나 전시회 혹은 발표회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수업은 강사의 재량으로 바느질, 자수, 인형 만들기나 꾸미기 같은 활동이거나 책 만들기와 글짓기, 여러 가지 독후활동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주로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체험수업이다. 하지만 단기간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인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그 사실이 안타깝다는 이 대표는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수업의 내용보다도 선생님과의 관계 맺기가 먼저지요. 관계 맺기가 되면 선생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어떤 수업이든 잘 따라오게 됩니다. 그때 아이들의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오래도록 활동할 수 있는 여건 마련되기를

사업비를 받아 활동하고는 있지만 재료비, 간식과 교통비 등 회원들이 사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때때로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하지만 동아리 회원들은 서로 마음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한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단다. 활동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아이들이 마음 문을 열고 활짝 웃어주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순간’이라고 입을 모으는 그들은 일주일에 한 번 대화도서관에서 각자 계획한 수업시현을 하고 활동보고를 하면서 경험을 나누고 서로 격려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복지관 같은 곳에서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고 윗세대와도 소중한 관계가 형성되도록 이끄는 것이고, 수업을 마무리하면서는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어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또 동아리 회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 환경적 여건이 잘 마련됐으면 하는 것이다.
“기본 사업이 끝나는 후반기에는 동아리 활동을 계속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죠. 저희가 가지고 있는 분노조절과 아토피 코칭, 평화 감수성, 재활용 아트 등과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그것을 위해 저희의 활동을 모은 ‘재능 나눔 활동보고 기획전’을 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Mini Interview

“저도 예전에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분들의 말 한마디로  더 열심히 공부했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돈이 있으면 돈을, 재능이 있으면 재능을 나누면 되는 것처럼 나눔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필수라는 것을 알게 해주셨죠. 아이들에게 저도 그리고 우리 동아리 선생님들도 그런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정말 ‘마음 하나는 잘 키웠다’는 뿌듯함, 그것만은 끝까지 가지고 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미선 회장)


“80강의 수업을 듣고 배운 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제가 예전부터 잘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흔쾌히 참여하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성’을 잘 가르쳐야만 많은 사회문제들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배려, 협동, 자존감 등을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김미숙 부회장)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고 재능 나눔의 일을 더 잘하고 싶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선생님을 신뢰하고 믿는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을 보일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또 가끔 수업하다가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찾아줄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신미숙 총무)


“저는 명상요가와 음악치료 수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복지관에서 어르신을 만나면 손맛사지와 지압부터 해드리죠. 언제는 손에 매니큐어를 발라드린 적이 있었는데 소녀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에 저에겐 작은 일상이지만 그것이 어르신들께는 큰 기쁨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르신들의 말씀 하나, 표정 하나가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박혜영 회원)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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