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

2015-12-15 02:15:04 게재

컴퓨터 많이 사용하면 피해갈 수 없는 ‘등 통증’…바른자세, 스트레칭 습관 필요

‘등이 뻐근하다’ ‘담이 든 것 같다’는 말로 표현하는 ‘등 통증’.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들 중에서 등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등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이 든 것으로 알고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방치할 경우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악화되어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판교, 서현, 정자 지역의 통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최유준 원장을 만나 등 통증의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도움말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최유준 원장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등 통증이 대부분
등이 아플 때는 먼저 근-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이란 근육과 근육을 싸고 있는 근막이 장시간 수축해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흔히 담 결렸다고 하는 통증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통증의 위치는 날개뼈 위치 정도에서 날개뼈와 척추 사이에 나타나며, 성인의 70~80%가 한번쯤은 경험 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채움통증의학과 최유준 원장은 “간혹 폐나 심장, 대혈관 등 내부 장기에 질환이 있는 경우 연관통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렇다 할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등 통증이 느껴진다면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것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등은 그 자체에 통증 유발점을 갖는 경우도 있으나 목의 문제로 인해 통증이 등 부위로 방사되는 경우와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등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유준 원장은 “직장인들 중에 등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목과 어깨, 등 주변의 근육들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과긴장 상태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등 통증을 잡는 통증의학과의 치료방법
등 통증은 후유증 없이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 만성이 될 경우 치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므로 초기에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등 통증이 경미하다면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칭 등 운동치료를 통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주사치료가 도움이 되지만 증상이 자꾸 반복되면 통증의학과에서 통증을 잡는 방법인 인대증식치료(DNA, prolotherapy), 도수치료가 도움이 된다.
통증의학과의 증식치료는 말 그대로 있는 상태 그대로 고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재생시키는 치료 방법. 뼈에 붙는 힘줄을 증식치료로 강화시키고, 뭉친 근육을 이완 및 회복시켜 통증을 잡는 동시에 재발율도 줄일 수 있다.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 풀어야
무엇보다 등 통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 앉는 자세에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최유준 원장은 “의자에 삐딱하게 앉거나 장시간 목을 앞으로 빼고 어깨는 앞으로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휴대전화를 목에 끼고 통화를 하는 자세는 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몸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잘못된 자세를 계속 유지하면 만성 통증으로 가는 지름길. 따라서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지 말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등 통증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으로는, 목을 안 아픈 정도까지만 뒤로 젖힌 후 상부승모근이 경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양쪽 날개뼈를 서로 붙인 상태로 5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이 있다. 장시간 컴퓨터를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작업을 할 경우 30분이나 바쁠 경우 50분에 한 번, 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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