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아라

맛 가격 양 분위기

2016-01-18 22:30:05 게재

네 마리 토끼 다 잡은 “이 식당 어때?”

긴 불황으로 서민들의 팍팍한 삶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소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바로 ‘가성비’일 것이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이란 뜻으로 적은 돈을 지불하고도 큰 만족을 얻는 것을 뜻하는데, 소비에 앞서 브랜드 가치나 과시보다는 가성비에 기준을 두고 선택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성비는 제품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먹거리에도 사용하는데, 하루에도 각종 SNS에서는 수십 건씩 가성비 좋은 식당이 오르는 것을 보면 이왕이면 저렴하지만 맛있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 같다.

이에 우리 지역에서 찾아본 가성비 좋은 맛집들을 살펴보았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형 뷔페나 대형 레스토랑들은 식재료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획기적인 절감을 통해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해 곧 마케팅으로 이어지지만, ‘내일신문’이 만나본 소규모 식당들에게서는 “다 힘드니 내 마진이라도 줄여서 푸짐하게 드시게 하고 싶다”라는 사장님들의 공통된 따뜻한 마인드가 감지되었다.

 커리 브라운

작지만 알찬 식당이다. 처음에는 건물 안에 위치하는 데다 규모도 작아서 사람들이 잘 모르던 곳이었는데,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유명해졌다. 친절한 남자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카레는 기본이 되는 야채 커리가 5,000원이다. 여기에 돈가스를 하나 얹으면 6,000원의 돈가스 커리가 된다. 돈가스를 비롯해 치킨, 새우, 크로켓, 비프, 해산물 등 올라가는 내용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고 맛도 달라진다.

 

게다가 커리와 밥은 리필이 돼 늘 배고픈 중·고생들의 배를 어루만져 준다. 그리고 카레라이스 한 접시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고 야채샐러드와 국물이 함께 제공되어 생각보다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후식, 작은 유리잔에 담긴 푸딩이 나오면 정말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카레 요리만으로 승부를 하는 식당이다 보니 맛도 훌륭하다. 정통 인도식카레로 집에서는 따라할 수 없는 깊은 맛을 자랑하다. 매운맛을 3단계로 주문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인기 메뉴로는 로제파스타가 있다. 모든 음식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위치 분당구 구미동 205-1 오성프라자 1층
문의 031-710-3218
 

 스푼스토리

양식계의 김밥천국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음식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파스타, 퓨전 한식, 스테이크, 동남아 음식까지 50여종의 다채로운 메뉴를 만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든지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다.
분위기도 넓고 깔끔하며, 좌석도 많아 생일파티도 할 수 있고, 가족식사,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까르보나라 파스타가 최고의 인기 메뉴이며 대부분의 음식들이 다 맛이 있는데, 닭 가슴살과 야채를 곁들인 핫 소스 불닭 도리아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철판 고추장 삼겹은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메뉴다.

 

대부분 1만 원 미만의 가격인데다 커피나 음료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고 여럿이 방문했을 때에는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더 이득이다.
이곳 관계자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이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이익이지만, 많이 팔아서 큰 이익을 만들자’라는 주의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위치 분당구 166번지 이코노샤르망 빌딩 2층
문의 031-711-7674
 

 송가 만두·짬뽕

서현동 일대에서 이름난 가성비 좋은 식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만두와 갈비가 들어간 독특한 짬뽕을 맛볼 수 있으며 자장면은 무려 3,500원이다. 유명한 만두로 새우만두와 숯불갈비 맛 만두가 유명하다. 아기 주먹만 한 만두 5~6개가 1인분으로 3,000원인데, 맛도 가격도 감동 그 자체다. 특히 새우만두에는 새우가 한 마리씩 들어 있어 정말 이 가격에 팔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미안해지기도 한다. 직접 만든 만두를 고압증기로 쪄내니 만두피가 쪼글쪼글해지면서 반투명에 가까워지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해산물만 들어가는 줄 알았던 짬뽕에 갈비를 넣어 더욱 구수하고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갈비짬뽕은 생각보다 깔끔한 맛으로 해산물과 함께 입맛을 자극한다. 재료도 싱싱하고 갈빗대도 제법 큼직한데 8,000원이며, 일반 짬뽕은 5,000원 해물덮밥, 고추덮밥, 잡채밥은 6,000원이다. 워낙 공간이 좁다보니 포장손님이 많은 편이며 짬뽕까지도 포장이 가능하다.

위치 분당구 중앙공원로31번길 42 서현파크플라자 1층
문의 031-8016-6233
 

 더 삼백

역시 대학교 앞이라 맛있고 양 많고 저렴하면서도 분위기 또한 괜찮은 집이다. 젊고 캐주얼한 기운이 가득하며 친절함도 돋보인다. 이곳은 워낙 고깃집으로 유명한데 국내산 생 삼겹살 1인분에 1만 2,000원, 칠레산 삼겹살은 7,000원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의 단백질 보충을 시켜주기에 더없는 식당이기도 하지만, 더 유명한 메뉴는 바로 커플비빔밥이다.



철판불낙 커플비빔밥(2인 1만 2,000원)과 철판불고기 커플 비빔밥 (2인 1만 1,000원)이 그 주인공. 철판위에 각종 야채와 밥 등을 수북이 올려놓고 비벼먹는 맛이 꿀맛이다. 여기에 된장찌개(2,000원)을 추가하면 금상첨화다. 철판에 붙은 눌은밥까지 긁어 먹을 때쯤이면 이미 배는 남산 만해졌을 것이다.
3명 이상이 방문했을 때에는 세트 메뉴에 도전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1인이 먹을 수 있는 비빔밥도 다양하다. 반찬도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음식 맛이 만족스럽다. 방학, 아이들과 가서 점심 한 끼 배불리 먹고 올 수 있는 곳으로 강추한다.

위치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23-2
문의 031-889-3415
 

 고미고미(古味高味)

흑미밥, 담백, 오가닉, 진심, 믿음, 분당 최초 집밥식당, 마음이 따뜻해지는 밥, 정성 듬뿍, 계절 음식, 건강한 식재료...... 고미 고미의 대표 키워드만 보면 제 값 톡톡히 받을 만도 한데, 정말 동네 분식집 수준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여 늘 손님이 붐비는 집이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친절한 응대도 돋보이는데, 뭐니뭐니 해도 맛이 좋다. 1인 상차림으로 나눔접시를 사용하고, 식기들도 도자기로 내어 훨씬 고급스러운 친환경적인 면을 강조한다

 

음식들은 5,500원에서 7,000원 대로 제공되는데, 메인 음식은 물론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성이 들어 있다. 메뉴가 많아 고르기 어렵다면 그날그날 바뀌는 “오늘의 고미”를 추천하며 비빔밥도 추천, 깔끔하며 담백한 비빔밥으로 과하지 않으면서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 이곳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그리고 환상적인 육수에 말아 나오는 국수도 빼 놓을 수 없는 메뉴. 꼭 맛보아야할 음식이기도 하다.

위치 서현동 89번지 서현파크플라자 107호
문의 031-707-8655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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