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왕·군포 보건소 이색 프로그램> 우리지역 보건소엔 어떤 프로그램이 있을까?

2016-03-05 01:44:45 게재

임산부 요가, 토요보건소, 건강요리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 제공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데 보건소 한편에서 맛있는 음식냄새가 난다. 주방에서 들릴 듯한 조리도구 소리도. 냄새를 따라 걸음을 옮기면 건강식 요리를 배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로 군포시 산본보건지소에서 진행되는 건강 요리교실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프로그램들이 보건소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마다 색다른 프로그램이 진행되기에 그 종류는 더 다양하다. 그렇다면 안양, 의왕 군포 등 우리지역 보건소에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정리해봤다.
 

 
안양시 보건소, 걷기 프로그램부터 임산부 요가까지 맞춤형 프로그램

안양시 보건소는 시민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양한 시민 맞춤형 건강사업을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당뇨,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질환 위주의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일반진료부터 침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한방진료, 만성 퇴행성 질환자를 위주로 진행되는 물리치료 등의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특히 시민들로부터 호응이 좋은 프로그램은 ‘목요일, 금요일은 언제나 걸어요!’이다. 안양시민이라면 누구나 매주 목요일에 동안보건과 앞마당에 모여 관악산 둘레길을 함께 걷을 수 있다. 금요일은 만안구청 앞마당에 모여 수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걷기 코스는 약 2, 3시간이 소요되며 준비물은 등산화와 도시락, 물이다.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시민은 “우연히 친구에게 소개받고 참가했는데 전문 강사에게 걷기 방법도 지도받고 친구랑 이야기 나누며 걸을 수 있어 하루가 알차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봄나들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안보건소에서는 ‘운동교실’ 참가자도 3월 14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4월부터 3개월간 진행되는 운동프로그램으로 ‘근육 플러스 운동교실’, ‘갱년기 여성 운동교실’, ‘실버 레크 댄스교실’ 등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근육 플러스 운동교실’에서는 세라밴드, 덤벨 등을 사용하여 근육운동, 순환운동 등을 교육받을 수 있다. ‘갱년기 여성 운동교실’에서는 낙상 예방 및 균형운동, 요실금과 골다공증 예방운동을 배운다. ‘실버레크 댄스교실’ 에서는 라인 댄스와 생활건강체조가 진행된다.
출산준비동아리도 임산부들에게 호응이 높다. 안양시 보건소는 지난 2월 15일부터 ‘1기 출산준비동아리’ 참가자를 모집했다. 대상은 20주에서 30주 이내의 임산부이다. 동안 보건소와 달안동 주민 센터는 각각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매주 목요일과 월요일에 매회 2시간씩 임산부 요가 수업이 진행된다. 만안구 보건소 ‘1기 출산분비교실’에서는 3월 3일부터 31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에 순산 체조와 신생아관리, 모유 수유와 산욕기 관리 등에 대해서 배운다. 또한, 만안 보건소에서는 4월 5일 오후 7시에 부부 태교 교실을 진행한다. 모든 수업은 선착순 모집이며 향후 추가 기수를 모집할 예정이다. 교육비는 무료.
출산동아리 참가를 신청한 임신 21주차 주미랑(40,평안동)씨는 “순산을 위해 요가를 하고 싶었는데 보건소에서 무료로 유익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강보건실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불소도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구강검진실을 방문한 오지연(44,평안동)씨는 “큰 아이는 1학년 때 처음 불소도포를 받았다”며 “5학년 올라가는 지금까지 6개월마다 꼬박꼬박 치과 검진과 불소도포를 받을 수 있어 구강검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외 안양시 보건소에서는 한방난임지원사업과 고위험산모 의료비지원 사업, 영양플러스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의왕시 보건소, 여성 및 노인건강센터와 이색 프로그램 운영

의왕시 보건소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건강 센터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 받고 있다.
의왕시 보건소 3층에 위치한 여성건강센터는 지난해 12월 개소해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와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최대 150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쾌적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곳에는 체지방율 28%이상인 30세~64세 주부를 대상으로 한 ‘비만탈출 주부운동교실’을 비롯해 우울증 해소를 위한 ‘행복충전 명상요가교실’, 임산부들을 위한 ‘순산요가’, ‘부부태교교실’, ‘대사증후군 운동교실’, ‘허리근력 강화운동교실’, ‘건강백세 건강강좌’, ‘인지 및 기억력 강화교실’ 등 10여종의 다양한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남성들도 참여가 가능하다고.
뿐만 아니다. 의왕시 보건소는 건강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경도 인지 저하자 및 경증 치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로의 이행 감소와 사회성 증진을 촉진하기 위한 ‘인지재활교실’을 기획,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대상자는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의 치료 후 경도 인지저하가 있거나 경증 치매로 인지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또는 기타 인지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로 보호자도 함께 참석할 수 있다. 주로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공예, 미술, 요리교실, 음악치료,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이뤄지며, 인지저하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를 줄이고 지역사회 적응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어르신들이 건강관리를 위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노인건강센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의왕시 보건소 2층에 마련된 이곳은 아주대 재활의학과와 연계한 진찰실, 신체기능 회복을 위한 각종 운동기구, 인지증진을 위한 장비 및 낙상예방 훈련 장비, 거기다 놀이치료실과 피톤치드실 등 전국에서 최고로 꼽힐 정도의 좋은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관내 경로당을 직접 돌며 혈압 및 혈당 등의 기초검사와 개인별 맞춤 건강 상담, 치매선별검진 및 건강교육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관리교실’도 인기리에 진행 중이다.
한편,  의왕시 보건소는 직장 및 학업 등의 이유로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토요보건소도 운영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예방접종은 12시까지)하며, 의과진료 및 각종검사를 비롯해 건강진단서 발급, 운전면허적성검사, 건강진단결과서(구 보건증) 발급, 예방접종, 임산부관리, 금연상담, 집중재활치료 및 기타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군포시 보건소, 건강식 요리교실과 매주 심폐소생술 교육 진행
군포시 보건소는 산본중심 상가 인근에 건립한 산본보건지소를 통해 실생활에 유용한 프로그램 운영을 알차게 운영 중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대사질환 등 만성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건강교실’과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는데 도움을 줄 ‘요리교실’이 눈에 띈다. 건강교실은 질환에 대한 이해와 영양 및 운동 관리 등으로 4주간 진행되며, 해당 교육을 이수하면 당뇨 및 고혈압 등 관련 요리교실 신청시 우선적으로 접수가 가능하다. 특히 만성질환 건강교실 이수자들은 질환에 대한 이해와 관리방법을 익힌 상태에서 자신의 건강까지 챙겨줄 수 있는 조리법을 익히기 때문에 요리교실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 높은 편이다.
요리교실은 당뇨 및 고혈압 질환자를 위한 건강요리를 비롯해, 미취학아동의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줄이고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건강간식 만들기, 임산부 영양요리와 유아를 위한 이유식 만들기, 어르신들의 인지재활에 도움이 되는 간식 만들기 등 다양한 맞춤형 건강요리교실이 진행된다. 요리교실에 참여한 이경숙(43, 산본동)씨는 “생각보다 참여자가 많아서 놀랐어요. 다들 요리에 있어서는 베테랑이실 것 같은데 선생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새로 지은 쾌적한 공간에서 좋은 분들과 건강한 음식도 만들고 끝나고 식사까지 해서 너무 만족스러워요. 아무런 준비물도 필요 없고 무료인 점도 참 좋고요. 저는 최근에 신랑이 고혈압 판정을 받아서 참여해 봤는데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 요리교실도 있더라고요. 사실 제가 당뇨거든요. 그래서 다음번에는 당뇨 요리교실에도 참여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같은 조 어머니가 강력 추천해 주신대로 건강교실도 들어보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요리교실은 강좌당 1인 3회로 참여가 가능하다. 일정은 보건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해 전화접수(031-390-8926)를 하면 된다.
2013년 응급구조사를 채용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후 어느덧 2만 여명의 교육이수자를 배출한 심폐소생술 교육도 12월까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산본보건지소에서 진행된다. 교육시간은 1시간 20분으로 심폐소생술 이론과 실습 교육이 실시된다. 교육 신청은  전화(031-390-8961)로 하면 된다.
이희정(39, 광정동)씨는 “최근 들어서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심폐소생술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참여했어요. TV에서 보면 의료진만 하는데 기사를 보면 어린 학생이 어른을 살리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왜 심폐소생술을 배워야 하는지,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어요. 그래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실습을 하면서 두려운 마음이 조금은 사라진 것 같아요. 다음에는 온 가족이 다 함께 배워보려고요. 꼭 그래야 하는 교육인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주윤미, 이재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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