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느껴지는 도우(dough)의 잊지 못할 풍미

2016-03-15 02:41:40 게재

[화덕이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지오쿠치나’]

개학과 함께 주부들의 모임이 잦아지는 시기가 돌아왔다.
방학 내내 아이들 뒤치다꺼리 하고 집에서 밥만 차리다 끝날 줄 알았는데
이제 아이들도 개학하고 봄도 됐으니 근사한 곳에서 회포도 풀고,
오랜만에 수다의 꽃을 피워보면 어떨까?
봇물 터지듯 생겨나는 모임 약속에 장소 선정이 고민된다면
화덕구이 피자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유럽 빈티지풍의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음식 맛에
모인 멤버들의 칭찬 좀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죽기 전에 맛보아야 할 맛집으로 소개 돼
빌딩 숲 사이에 이런 감성적인 곳이? 수내역 근처에 위치한 ‘지오쿠치나’는 들어가는 외관부터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태리어로 ‘삼촌의 주방’이라는 뜻을 가진 ‘지오쿠치나’는 오픈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는 젊은 셰프들의 팀워크와 음식에 대한 도전 그리고 열정을 그대로 전하기 위해 이름 지었다고 한다.
파벽돌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약간 어두우면서도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해 와인창고 같은 느낌이 나는데 음악과 음식, 수다가 밤새도록 이어져도 지칠 줄 모르는 유럽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작은 소품들과 부엉이를 모티브로 한 수백 점의 작은 장식품들은 이곳 주인장인 장영정 대표의 독특한 취미를 엿보게 한다. “워낙 소품 모으는 것을 좋아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이곳저곳 여행 다니며 사서 모으게 된 것들과 직접 만든 것들을 장식해 보았어요.”
 특히 와인 뚜껑으로 만든 재미난 조형물을 손님들에게 종종 선물로 주기도 할 정도. 그 밖에도 전구, 코르크 마개 등 버리는 재료로 재활용한 멋진 소품들은 너무 예뻐 ‘나도 해봐야지’ 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한다.

  

‘지오쿠치나’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화덕. 요즘에는 화덕이 있는 레스토랑이 제법 있지만 이곳이 오픈할 무렵인 2013년 만해도 거의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400℃의 화덕에 구워내는 피자의 맛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정통 이탈리아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더니 그야말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특히 도우의 맛은 남다르다. 화덕만을 이용해 차별화 된 맛을 낼 수도 있지만, ‘지오쿠치나’에는 이곳만의 특별한 반죽이 있어 더욱 인정을 받는다. 자세한 비법을 알려 줄 수는 없지만 12시간이 넘는 숙성시간을 통해 더욱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이러한 맛에 대한 소문이 참 멀리까지 났다. 음식 전문 프로그램에서 ‘죽기 전에 맛보아야 할 맛집’ 피자 편에 나왔을 정도니 말이다. “언제 촬영을 해 간 건지도 모르게 다녀가셨고, 나중에 보니 우리 집이 방송에 나왔다고 해 깜짝 놀랐어요.” 그 후부터는 경상도, 전라도 지방에서도 ‘그 맛’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외국인 손님도 많은 편인데, 특히 이탈리아 손님의 반응이 재미있다. 바삭한 도우가 아닌 쫄깃한 맛을 자랑하는 도우와 토핑에 “고향 맛보다 더욱 입에 맞는다”고 한다.

  

최상급 식재료와 수제 식재료로
맛과 웰빙 동시에

고소한 고르곤 졸라 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고르게리따 피자가 무난하며, 버섯을 좋아하면 4가지 버섯을 특제소스에 볶아 토핑한 풍기 피자도 추천한다. ‘지오쿠치나’만의 소스로 마리네이드 한 국내산 최상급 한우 안심에 신선한 계절 채소를 곁들여 먹는 만조 샐러드도 인기, 식사용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이다.
파스타류에서는 새우, 마늘, 버섯, 모차렐라 치즈에 매콤한 크림소스로 임팩트를 더한 화덕 파스타인 지오크레마가 이곳의 시그니처 파스타이다. 생 치즈를 갈아서 사용하고, 대부분의 소스나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 맛과 함께 웰빙까지 누릴 수 있다.  
이곳의 장 대표는 “늘 내 식구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오만의 색깔을 입히려고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도우만을 구워 만들어 낸 화덕 빵도 제공하고 있는 평일 점심 단품 메뉴가 실속 있으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은 편이고 저녁에는 부부동반 손님들이 눈에 많이 눈에 띄는데 와인은 가져오면 콜키지 서비스(4인, 1만 원)를 해주기도 한다. 공간이 분리돼 있어 단체 회식도 가능하고, 주차도 편리하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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