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줌바 댄스 동호회

‘줌마’ 아니고 ‘줌바’예요! 줌바 댄스

2016-03-21 23:48:48 게재
‘줌바’란 라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운동이다. 우리나라에는 2~3년 전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아직 대중화가 된 것은 아니지만 북유럽에서는 배 위에서 ‘줌바’를 추는 크루즈 투어를 개최하는가 하면 미국, 호주 등에서는 줌바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다. 세계인의 운동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줌바의 매력에 빠진 성남 용인 주부들이 매주 두 번 정자동의 댄스 스튜디오에 모여 줌바 댄스를 즐긴다. 그 현장으로 찾아가 보았다.



‘줌바’,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요
“올해로 5학년 1반입니다”라며 수줍게 본인의 나이를 밝힌 주부 최영미(분당구 금곡동)씨는 요즘 줌바 댄스에 푹 빠져 지낸다. 얼핏 보기에 30대 후반에서 많아야 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최씨는 동안의 비결로 꾸준한 운동을 꼽으며 “이것저것 많은 운동을 해봤다”면서 “다른 운동들은 몇 번 빠지면 그냥 쭉 안 나가게 되는데 줌바는 쉬운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몇 번 빠져도 부담 없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분당 줌바 댄스 동호회는 분당과 용인, 광주 오포, 수원지역에 사는 여성 25명으로 이루어진 동호회로 줌바 댄스를 전문적으로 배운 강사를 초빙해 정자동의 한 댄스 스튜디오를 대여해서 주 2회 모여 배우고 있다.
줌바 댄스 전문 강사인 이지민(29·수원시)씨는 “아직 줌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줌바를 아줌마의 ‘줌마’라고 아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라틴 피트니스’라고 할 수 있지만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손자 손녀 봐주시는 젊은 할머니들이 가끔 어린 손자 손녀를 데리고 오면 어린 아이들도 금방 보고 따라할 만큼 쉽고, 한 번 오면 계속 생각이 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만큼 중독성 있는 운동”이라며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운동임을 강조했다.

 

줌바, 마음껏 흔들고 마음대로 소리 질러요
리포터가 방문한 날은 마침 이씨가 본인의 지인인 전문 줌바 댄스 부부 강사를 초청해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어 있었다. 음악과 리듬에 맞춰 강사의 몸동작과 똑같이 따라하지 않아도 본인의 역량이 되는대로 음악과 운동을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한 강사마다 선호하는 동작과 음악, 가르치는 스타일이 달라서 팔을 휘두르거나 발차기를 하는 등 자유롭게 다양한 동작을 섞어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매우 즐거워 보였다.
용인 기흥구에서 줌바 댄스 동호회를 찾아 왔다는 천수정(32)씨는 “처음에는 다들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뒤에서 자신 없어 하던 사람들이 점점 앞으로 나오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며 “에어로빅과 비교해 봤을 때 동작이 더 단순하면서 자유롭고, 음악이 훨씬 신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줌바 댄스를 한 지 3년째인데 정말 삶의 활력소 그 자체”라며 줌바 댄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스튜디오에 모인 주부들은 편한 옷에 편한 운동화 차림이었다. 살짝 코믹한 느낌의 댄스부터 정말 근력운동이 될 것 같은 피트니스 동작의 댄스까지 연이어 나오는 음악에 맞춰 따라하다 보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스트레칭까지 되니 부담 없이 쉽고 편하게,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 과연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만하다 싶다.

 


줌바, 뱃살 도둑이 스트레스까지 가져가요
줌바 댄스 동호회를 찾은 대부분의 주부들은 다이어트에 실패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열정과 의지를 갖고 다이어트를 시작하지만 자기와의 싸움인 식이요법과 운동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광주 오포에서 온 장은주(55)씨 역시 좀 더 재미있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이곳을 오게 되었다.
“TV에서 줌바 댄스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오포에서 줌바 댄스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결국 정자동까지 오게 되었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붙는 나잇살을 좀 빼볼까 하는 마음에 시작했는데 강사의 큐 사인에 맞춰 소리 지르고 춤을 추면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갱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줌바 댄스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좋아했다.
분당 줌바 댄스 동호회는 오전 시간(월, 수 10시 30분)과 오후 시간(월, 금 7시 30분)으로 나누어 직장인들과 주부들이 시간을 선택해 모이고 있으며 소정의 장소 대관료만 내면 초보자도 줌바 댄스를 배워가며 동호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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