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말고 '양치실'에서 이 닦자"

2016-03-23 10:10:32 게재

서대문구 학교양치시설 설치

서울 서대문구가 어린이와 청소년 치아건강을 위해 초·중학교에 화장실과 분리된 '양치실'을 마련한다. 서대문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각 두곳씩 총 4곳에 양치시설을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서대문구는 학생들이 식후 이 닦는 습관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2014년부터 4개 학교에 양치시설 12곳을 설치했다. 첫해 북아현동 한성중학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연희3동 신연중학교, 북아현동 북성초등학교, 홍제2동 안산초등학교 3곳을 추가했다.

복도 등에 마련된 양치시설은 학생들 습관 변화로 이어졌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점심식사를 한 뒤 11%만 이를 닦았는데 별도 시설을 설치한 이후에는 24.4%가 식후 양치를 한다.

구는 다음달 29일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신청을 받아 새롭게 4개 학교에 양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세면대와 벽면거울로 구성된 양치시설을 설치하고 바른 칫솔질이나 잇몸병 예방법을 담은 안내문을 게시한다. 공사는 여름방학 중에 진행, 학생들이 2학기부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대문구는 양치시설 설치와 함께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세곳에서 맞춤형 구강보건교육을 진행한다. 구강검진과 칫솔질 교육, 구강관리용품 지원, 점심식사 후 양치 실태조사도 계획 중이다.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서대문구치과의사회 등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양치시설 확대와 맞춤형 구강보건교육에 이어 학생들이 평생 치아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