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몸매가 목표? 체력에 맞게 건강한 살 빼기!

2016-04-12 01:03:36 게재

[수원 광교한의원 곡수영 원장에게 듣는 ‘한방 해독 다이어트’]

겨우내 두툼한 옷으로 가렸던 몸매가 서서히 드러나는 노출의 계절이 다가온다.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다면 벚꽃 흐드러진 이 맘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감량 목표를 달성한 후 최소 3개월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 수원 광교한의원 곡수영(한의학 박사, 한방소아과 전문의) 원장이 ‘건강하게 살 빼는 방법’을 알려줬다.

한방 비만관리의 핵심키워드 2

Keyword 1 체질 _ 체질적으로 식욕이 왕성해서 살이 찌는 사람이 있다. 식욕이 왕성한 경우는 두 가지. 위장에 열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과한 사람이다. 위장에 열이 쌓이면 음식의 양도 양이지만 자극적인 걸 찾게 된다. 한방에서는 위에 열이 있으면 열을 내려줘서 식욕을 억제하도록 치료한다. 스트레스에 의한 폭식은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인데, 이런 경우 스스로 스트레스에 둔감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뻥튀기를 입에 달고 산다거나 주전부리를 자주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스트레스를 씹는 걸로 해소하려는 경우다.
Keyword 2 해독 _ 성인병, 고지혈증, 당뇨, 뇌혈관 질환, 심근경색…. 이러한 혈관성 질환들은 비만이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혈액이 탁해져서 발생한다. 혈액이 탁해진다는 것은 콜레스테롤이나 각종 염증산물들로 인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관조직에 염증이 생기기 쉬우며 조직재생에 방해가 된다. 우리 몸을 자양, 청소하는 혈액이 탁해지면 신진대사 균형을 잃고, 체력은 떨어지게 된다. 우리 몸은 체력이 떨어지면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기초대사량을 줄여 나간다. 에너지 소모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다이어트에 역효과를 주는 것이다. 비만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이유다. 곡수영 원장은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초·중기에는 유산소 운동, 중·말기에는 무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체질에 맞는 비만 치료 방식 찾아야

한방에서의 비만 관리에는 크게 해독과 교정에 있다. 해독은 근본 체질의 개선에 도움이 되며 교정은 건강한 체형을 유도하여 지방의 축적을 막는 것이다. 신체의 내부 균형이 이루어지면 2차적으로 외부의 균형을 위해 ‘골반 교정’과 ‘비만 약침’, ‘체형 매선’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체 비만이거나 종아리가 오후에 붓는다고 하면 대부분 골반이 비대칭인 경우가 많다. 골반은 방광, 대장 등 배설기관의 지붕과 같은 역할로, 골반에 문제가 생기면 대*·소변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지속적인 배설장애는 독소를 축적하게 돼 염증, 림프부종이나 비만 등을 유도하게 된다. 곡수영 원장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바른 호흡법을 유지하며 골반을 교정하면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방에서는 지방이 축적되는 이유를 냉증 때문으로 본다. 몸이 차고 순환기능이 떨어지면 추위를 덜 타게 하려고 지방이 역할을 한다. 이런 체력은 먹는 거에 비해 살이 많이 찐다. 간혹 ‘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 몸이 허하고 찬 성질인 경우가 많다. 몸이 찬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몸 안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방출하게끔 돕는 치료를 한다.
곡수영 원장은 “살이 왜 쪘는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남들 하는 대로’ 무리하게 체중 감량을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며 “전문 한의사와 상담해서 적절한 감량 목표를 정하고 자기 몸의 속도에 맞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비만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리한 다이어트, 부신피로증후군 주의보!

반복적인 비만은 신체를 과로하게 만든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 할 때까지 지속하고 꾸준히 유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곡수영 원장은 “다이어트로 원하는 몸무게를 감량하면 대부분 거기서 그만 두는데, 감량한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월간은 다이어트를 할 때와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몸이 ‘이게 내 적정 대사량’이라고 기억할 수 있는 적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곡 원장은 다이어트는 ‘건강하게 살 빼기’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중감량이 안 돼 자칫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면 부신피로증후군은 아닌지 체크 해봐야 한다. 최근 젊은 여성들 중에 피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심한 절식,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한 영양 및 호르몬 대사의 불균형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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