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베트남에 국제교류사무소 설치

2016-04-15 11:46:41 게재

퀴논시와 공무원 교환근무

서울 용산구는 베트남 퀴논시와 교류 20주년을 맞아 공무원 상호 교환 근무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용산구와 퀴논시는 지난해 11월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작성했다. 연말에는 구 교류협력실무단이 퀴논시를 방문해 직원 상호 교환 근무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그 결과 용산구는 지난달 퀴논시에 '용산구 국제교류사무소'를 설치해 구 공무원을 파견했다. 이달부터 퀴논시 공무원 2명이 용산구에서 근무한다. 교환 근무는 연말까지 이어진다.
  현재 용산에서 베트남으로 파견 간 구 공무원 2명과 현지인으로 선발한 임기제 공무원 1명이 퀴논시청 인근 트란카오반 109번지에서 국제교류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퀴논시는 월남전 때 파월 한국군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용산구와 퀴논시는 양국의 아픈 상처를 보듬는 인적, 물적 교류 사업을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퀴논시 저소득층 자녀학생 장학금 전달, 백내장 치료기기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구의원 시절이던 1996년, 해외 자매도시 결연을 위해 처음 퀴논시를 방문했을 때 통역사가 북한말을 사용했다. 그가 민선5기 취임 이후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에 적극 나선 이유다.
  올해는 특히 교류 20주년 기념으로 양 도시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상호 부여키로 했다. 구는 지난달 이태원 보광로59길 335m 구간에 퀴논길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이곳에 오는 10월까지 퀴논 정원 및 디자인 벽화 등 베트남 테마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베트남에 부산시와 경상남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의 통상사무소가 있지만 자치구 단위의 해외사무소 개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건물은 지상 3층으로 연면적 277㎡규모다. 한국어 강의실, 한글 도서관, 홍보전시관, 행정실, 직원 숙소, 식당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퀴논시에서 인민위원회 사무실과 시설운영비를 무상 지원했고 지난 2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구는 이곳 홍보전시관을 통해 퀴논시민들에게 미래도시로서의 용산을 소개하고 있으며 향후 상담회장을 조성해 현지 바이어와 용산소재 기업 간 미팅도 주선할 계획이다. 
  한글 도서관도 인기다. 한국어 학습교재와 일반도서, 전자책 리더기 등을 비치했다. 한국대학 유학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월1회 운영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퀴논시와의 공무원 상호 교환 근무를 통해 양국이 형제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베트남 테마거리 조성 등 자매도시 교류 20주년 기념사업에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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