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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

2016-05-13 22:29:33 게재

장기간 월경불순, 혹시 다낭성 난소증후군?

흔히 발생하는 여성 내분기계 질환 … 불임의 원인되기도

재작년 가을 결혼한 손 모씨(33?월평동)씨는 결혼 초기부터 임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임신 소식이 없다. 평소 월경도 불규칙해 올해 초 산부인과를 방문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피임약 복용과 배란 유도제 처방을 받고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고민 중이던 손 씨는 지인의 권유로 한의학적 치료를 시작하고 전신적 컨디션이 좋아지고 여드름이 줄어드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여성 대사성질환으로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하여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복잡한 원인만큼 다양한 증상들
정상 생리를 하는 여성의 경우는 생리주기 마다 8개에서 10개의 난포 중 한 개의 난포가 성숙한 난자로 성장하는데 비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 다발적으로 자라나 미성숙 난포 상태를 유지한다. 이로 인해 불규칙한 생리, 여드름, 불임 및 비만과 남성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드물게는 남성형 체모증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매우 다양한 호르몬 분비의 이상을 일으키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많아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결과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높거나, 초음파 검사로 난소의 단면에 10㎜ 미만의 작은 낭종이 10개 이상 관찰되거나, 월경이 사라지는 무월경이나 희발월경(월경의 간격이 35∼40일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1년에 3∼4회 정도의 부정기적 월경) 등의 증상을 보이는 세 가지 경우 중 두 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린다.
적절한 치료 없이 만성화되면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암 및 유방암과 같은 장기적인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여성들의 경우 심한 생리불순 혹은 불임으로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는 자신이 이런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 소인이나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들의 복합 작용에 의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면 호르몬 기능도 개선
김동병 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피임약과 배란 유도제를 처방하는데 이러한 처방은 여러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며 “피임약은 자궁내막의 탈락인 생리만을 유도하는 약이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배란 장애를 해결하기는 힘들다. 또한 배란 유도제는 난포를 성장시키고 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난소를 자극시켜 자궁 내막을 얇게 만드는 역할을 해 임신과 착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은 복합적이고 다양해 보이지만 근본 원인을 살펴보면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이다. 한방치료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 몸속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원장은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우리 몸이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면 인위적인 호르몬 제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호르몬 기능이 개선되면서 증상들이 해결되고 임신성공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나 나이 또는 출산 여부 등 각자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무월경이나 희발월경인 경우에는 난소의 기능을 회복시켜 호르몬 균형을 찾아서 규칙적인 월경주기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에 따라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찾아 각자에게 필요한 약재로 난소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발효 한약은 기본이다. 또한 자궁내막이 손상되어 부정출혈을 보이는 경우는 손상된 부위를 빠르게 복구하고 자궁내막을 강화시켜 주는 약재를 쓴다. 비만이거나 체지방률이 높은 경우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원활한 수액대사로 부종을 줄이면서 체중을 조절해 주는 약재를 사용한다.
아울러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염증을 개선시키고 기와 혈의 움직임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약침치료와 자궁과 난소 및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내부의 순환을 도와줌으로써 찬 기운으로 인해 손상된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뜸치료를 병행 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잘 되지 않아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장기간 월경불순이 나타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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