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면역력 높이고 통증은 줄여야

2016-06-04 10:56:16 게재

신경절 따라 수포 발생…극심한 통증 수반해 초기 치료 중요

어느 날 갑자기 감기몸살을 앓듯 열이 나더니 피부에 붉은색의 물집이 생기고 가려움 때문에 고통이 심해진다.
병변을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면 비교적 치료가 잘 되지만,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병을 키우기 십상인 질병, 대상포진이다.
특히 대상포진은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상포진후 신경통의 여진이 계속 남아서 삶의 질까지 떨어뜨린다.
대상포진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채움통증의학과 최유준 원장에게 들었다.

대상포진, 수두 바이러스로 발병
대상포진은 피부에 생긴 붉은 수포 때문에 피부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어릴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척수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 돼,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를 따라 물집이 생기는 것으로 띠모양으로 발생해서 그 이름도 대상(帶:띠, 狀:모양)포진이라고 한다.
채움통증의학과 최유준 원장은 “수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대상포진에 걸리느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수두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평생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바이러스가 활성화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다 아픈가?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통이 모든 대상포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부병변으로 인한 불편함, 가려움증은 증상치료로 잠재우면 된다. 대부분 대상포진 환자들이 피부과를 먼저 방문하는 이유도 피부병변으로 인한 증상 때문이다. 그러나 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통증, 예를 들면, 칼로 베는 것 같다든지,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양상의 뻐근한 통증 등등이 피부병변과 함께 혹은 피부병변이 다 사라진 후 수포가 있던 자리에 느껴진다면, 이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신경통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붉은 물집 사라지고도 남는 통증은?
대상포진의 후유증으로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있다. 피부는 깨끗해졌는데도 통증이 몇 달 혹은 몇 년 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병 초기부터 통증을 철저히 조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최유준 원장은 강조했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 되지 않고 심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제는 없다.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의 개발로 대상포진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긴 하지만 완전 박멸은 안 된다. 조용히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발하게 되고 같은 부위, 또는 전혀 다른 피부에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 원장은 만약 통증이 있을 경우 통증 치료는 빨리 시작하여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정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상포진은 대부분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발생하므로, 치료에 반응하는 것도 천차만별이다. 급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통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요법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도움말 채움통증의학과 분당점 최유준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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