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허브화"

2016-06-22 12:05:43 게재

인천 반응 '만족'

침통한 분위기의 영남 지역과는 달리 인천은 '걱정했는데 잘 됐다'는 분위기다. 인천공항 허브화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가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안배를 이유로 항공정비산업(MRO) 분야 집적화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며 긴장하는 모양새다.

영남권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김해공항 확장이 발표된 21일 인천지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은 그동안 '1국 1허브공항' 정책을 지지해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항공산업 집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대 공항공사도 내심 안도하는 모습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식적으로는 "영남권 신공항이 생겨도 인천공항에는 미치는 영향은 5% 안팎일 것"이라며 신공항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속으로는 부담이 컸다. 현재는 허브화 정책에 힘입어 김포공항 국제선 확장 등을 막고 있는 상황인데 영남권 신공항이 생기면 이런 견제장치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 한 간부는 "영남권 신공항이 인천공항 여객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보다 허브화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신공항 무산으로 당분간은 정책변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남권 지방공항 문제로 속을 끓이던 한국공항공사도 비슷한 반응이다. 영남권 신공항이 생기면 당장 기존 지방공항 활용이 걱정거리였다. 영남권에는 김포공항 말고도 대구·울산·사천 3개 공항이 있다. 모두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데 신공항이 생기면 존폐를 고민해야 할 처지였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부정책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옳지 않다"면서도 "김해공항 확장을 계기로 한 단계 높아진 지방공항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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