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상승 전문대학들

4년제 졸업생 재입학 해마다 늘어

2016-07-25 10:02:10 게재

취업률 높은 간호·보건분야 선호 … 2016학년도 전문대 평균 경쟁률 8.4대 1

'2016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 를 찾은 학생들이 각 전문대학 대표학과들의 교육과정을 미리 체 험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1. 30여 년간 패션관련 기술자로 일한 오 모씨는 올해 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오씨는 50대부터 봉사기관서 패션 기술을 가르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해 3개월 만에 합격했다.

#2.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학원 강사로 활동해온 문 모씨는 올해 한 전문대학의 작업치료과에 입학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그들과 교류하며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문씨는 IT기술과 작업치료 분야의 의료기술을 접목해 입체적인 치료를 구현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3.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병원서 건강운동관리사로 근무해온 박 모씨도 올해 전문대 물리치료과에 입학했다. 스포츠의학 관련 이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지만 전문대학이 운영하는 실습위주의 교육이 필요해 진학한 것이다.

일반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생(재입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취업난을 꼽고 있다.


취업률이 학과 선택 기준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승우 군장대학 총장·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재입학생은 지원자 기준으로 126개 대학에 6122명, 등록자 기준으로 13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학년도(지원자 5489명, 등록자 1379명)와 비교해 지원자는 633명(12%), 등록자는 12명(1%) 증가한 것이다. 앞서 2014학년도에는 지원자 4984명, 등록자 1283명이었다.

올해 재입학생들의 전공 분야는 간호분야가 536명(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 184명(13%), 응용예술 93명(7%), 경영·경제 72명(5%), 기계 71명(5%)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간호와 보건분야는 3년 연속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즉, 재입학생은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색학과 등록률 높아 =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전문대는 신산업체 수요에 맞는 전문 직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다양한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역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학과,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학과 등 직업·분야별로 취업과 연계한 이색 학과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대들은 국가 재난위급상황과 안전 기술을 분석·개발해 시설안전에 큰 역할을 주도하는 재난시설안전과·재난안전토목과, 고령화를 시대를 대비해 노인복지서비스 창업을 준비하는 노인헬스케어창업과, 미래 신발패션산업을 주도하는 특성화학과인 신발패션산업과, 자동차 사고의 보상 금액을 결정하는 손해사정 전문가를 양성하는 자동차손해보상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 수사 인력을 양성하는 포렌식 정보보호과, 영상기술 특성화학과인 3D입체영상과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이색 학과의 입시 등록률은 평균 98.7%로 전체 전공 등록률 대비 0.6%p가 높다. 이는 이색전공들이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운영됨에 따라 취업에 유리하고 타 전공에 비해 향후 인력수요가 높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대학의 인기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2일부터 올해 2월 27일까지 실시된 2016학년도 전문대 입시에 지원한 인원은 총 149만여명, 선발인원은 총 17만7625명으로 평균 지원율은 8.4대 1이었다. 전공별 지원율은 최근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실용음악과, K-팝 전공 등 실용음악 분야가 21.3대 1로 가장 높았고 연기·연극과, 방송연예과 등 응용예술 분야가 14.3대 1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간호·보건(9.8대 1), 방송·영상(9.0대 1), 비즈니스 언어(8.8대 1), 디자인(8.3 대1), 사회복지 및 관광(8.3대 1) 등의 순으로 지원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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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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