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시범운영 백인백색

순천만 생태체험에서 수천개 직업 꿈꾼다

2016-07-27 11:05:14 게재

'지역맞춤형 진로체험'으로 수준 높여 … 과학세상 문 열고, 스킨스쿠버로 해저세계 탐험

"전통매듭이 먹고사는 직업이 된다고요? 설마요?" 20일 전남 순천시 전통공예거리에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조를 짜서 공방 안으로 들어갔다. 올해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미리 현장진로체험에 나선 것이다. 찰흙이나 종이로 만든 각종 인형과 소품들을 만져보며 '신기하다'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식물에서 추출해 물들인 옷감을 만져보며 "이 물감 재료는 뭐예요? 네? 당근이라고요?" "우리가 먹는 채소나 과일이 이렇게 훌륭한 재료로 변신하다니 신기해요"

생태정원

 

공방체험

 

친환경종이공방


아이들은 전통복식 공방에 들어서자 화려함과 섬세함에 한번 더 놀란다. 매듭과 전통보자기 작품을 보면서 작품세계에 빠져들었다. 도래, 외도래, 잠자리, 동심결 등 기초 매듭 용어를 배웠다. 아이들은 연봉 가락지 생쪽 등 우리전통 매듭 용어를 따라 익히며 환하게 웃었다.

도자기공방

양숙향(대한민국 한복명장 선정위원) 순천대학 교수는 "규방공예에 우리 조상들의 혼과 정신세계가 깃들여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품 대부분을 일제가 말살시켰다"며 복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장주연(풍덕중 1학년) 양은 "일제 때 사라진 전통을 이렇게 아름답게 살려내다니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순천만 갯벌을 옮겨 조성한 자연생태관에서 연신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아이들은 국제습지센터와 생태계 탐구에 나섰다.

순천만 생태체험관 '갯벌체험장'을 찾은 순천 풍덕중학교 학생들 .


진로체험, 놀이처럼 쉽고 재밌게 = 7월 14~15일 1박2일로 경북 울진에서 진행된 해양 진로체험. 경북 풍산중학교 1학년 학생 21명이 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와 울진해양레포츠센터를 찾았다. 학생들은 해양과학기술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한국은 3면이 바다이고, 이 바다를 통해 무한한 에너지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에 집중 또 집중했다. 특히 동해 울릉도와 독도 심해자원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설명하자 질문을 쏟아냈다. 다음날 기초 잠수교육을 배운 후 직접 바닷속 탐험에 나섰다. 해저생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며 해저세계의 신비로움을 경험했다. 아이들은 아쿠아리스트, 전통토염 만들기, 목공예, 도자기 등 선택활동을 마쳤다.

지난 2월 1박2일 일정으로 대전 카이스트 일원에서 진행한 '과학세상 비밀의 문을 열다' 진로체험은 과학분야 최고의 진로체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을 놀이를 통해 배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충남 농촌지역 중학교 아이들은 로켓을 직접 만들어 공중에 날렸고, 지질연구소를 찾아 '지구의 역사'를 배웠다.

 

매듭작품

교육부가 전국 주요특화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전국 시도 중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은 이번 진로체험 시범 운영에 관심을 보이며 참가신청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남은 항공 우주 해양 조선에, 경북은 해양 자원에, 대전은 과학, 울산은 자동차 3D프린팅, 전남 에코에듀테인먼트, 대구 섬유 패선 등이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시행을 앞두고 개선점을 찾고 진로교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4개 지역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교육부와 컨소시엄 각 기관은 정부 3.0 일환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자유학기제 성공적 운영을 위해 수준 높은 진로교육 제공을 약속했다.

문승태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은 "자유학기제에 양질의 진로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선된 교과수업 내용을 분석, 이에 맞는 수준 높은 체험처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지역특화산업 수요자 맞춤형 진로체험은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43개 기관이 나서 지역별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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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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