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2분기에도 '남는 장사'

2016-07-28 11:00:33 게재

상반기 실적 상승세

삼성물산 흑자 전환

대형 건설사들이 2분기에도 남는 장사를 했다. 해외 프로젝트 증가와 함께 주택분양 성공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실적 상승세를 탔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 4조6866억원에 영업이익 268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 상승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1678억원으로 16.4% 늘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8조9745억원에 영업이익 475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분기에 담합 과징금을 반영한 결과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감소했다.

또 미청구공사액은 4조407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251억원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154.6%로 소폭 개선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 진행됐고, 국내 아파트 분양으로 매출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상반기 수주액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개포 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등을 따내며 총 8조5583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11조9664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성장으로 2분기 연결 17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건설부문은 1분기 4150억원 적자에서 2분기 들어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결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제일모직과 합병 후 분기별 연속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전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조507억원과 1346억원이다.

삼성물산 실적 개선은 건설 부문 영업외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에는 카타르 도하 메트로 계약 해지에 따른 예치보증금 500억원 외에는 특별한 손실이 없어 건설 부문에서만 11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건설부문은 2분기에 토목과 빌딩 등 국내외 프로젝트 진행 호조로 매출 3조2220억원을 거뒀다. 1분기보다 4290억원 늘어났다. 상반기 수주액은 4조9780억원으로, 연간목표의 30%에 도달했다.

앞서 현대산업개발도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2083억원, 영업이익 1607억원, 당기순이익 1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6%, 53.7% 증가했다. 실적 기여도가 높은 자체 분양물량을 2배 가까운 9000가구로 계획하고 있는 만큼 주택 부문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2분기 실적 공시를 하지 않은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2분기 기준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