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이 차리는 상큼한 여름 밥상

2016-08-11 23:16:33 게재

[우리 지역 요리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불 없는 요리’]

올 더위가 심상치 않다. 200년만의 더위라던 1994년 여름의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이런 날에도 밥은 먹어야 하기에 누군가는 불 앞에 서야만 한다. 폭염 속에 가스 불 켜기 두려운 주부들을 위해 ‘불 없이 하는 요리’를 모았다. 우리 지역 요리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불 없는 요리 레시피, 바로 따라 해보자.

일산 정발산동 ‘키친나인’ 김영아?윤여란씨의 불 없는 요리
수분이 듬뿍~ 여름 보양식 과일을 활용한 한 끼
 

김영아씨와 윤여란씨는 과일을 주재료로 활용한 한 상 차림을 제안했다. 평소 지방과 단백질 섭취가 충분한 현대인에게 알맞은 여름 보양식은 과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키친나인’은 컵 초밥과 콘 슬로우, 과일냉국 등 전통적인 보양식 못지않은 영양에 상큼한 맛까지 자랑하는 요리 레시피를 공개했다.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식사주로 와인샹그리라도 포함돼 있다. 몸에서 땀이 많이 빠져나가는 여름철, 수분을 많이 보충해 줄 수 있는 과일을 주재료로 불을 쓰지 않으면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다.

  
 

콘 슬로우
재료: 양배추 200g, 통조림 옥수수 캔 4큰술, 당근 약간, 청피망 1/4, 파프리카 1/4
소스: 마요네즈 2큰술, 요거트 3큰술, 우유 3큰술, 식초 1큰술, 소금/후추/설탕 약간

1. 모든 재료를 잘게 썰어 놓는다.
2. 통조림 캔은 물기를 뺀 후 야채와 섞는다.
3. 소스 절임장과 섞은 후, 냉장고에서 3시간정도 숙성시킨 후 먹는다.

키친나인 Tip. “집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고기를 넣지 않아도 아이부터 어른가지 모두 좋아해요.

컵 초밥
재료(5개 분량): 단촛물을 넣은 밥 3공기, 무순, 김부각, 단무지
소스: 참치통조림 1캔, 스리랏차 칠리소스 2큰술, 마요네즈 1.5큰술, 고추장 0.5큰술, 고춧가루 약간, 날치알 1큰술, 참기름 약간

1. 참치 캔은 기름을 빼놓는다.
2. 밥은 단촛물에 버무려 식힌다.
3. 모든 소스재료를 섞어 놓는다.
4. 단무지는 잘게 다진다.
5. 컵에 밥->단무지->밥->소스 순으로 올리고 무순과 김부각으로 고명을 얹는다.
*기호에 따라 오이채, 날치알을 올려도 좋다.

키친나인 Tip. “아이들이나 직장인 도시락으로 싸줘도 인기 만점이죠. 배합초에 간이 돼 있어서 반찬이 없어도 돼요. 커피를 마시고 남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활용해도 좋아요.”

과일냉국
재료: 불린 미역, 오이, 당근, 실파, 계절 과일(청포도, 방울토마토, 천도복숭아, 수박, 배, 사과 등), 레몬, 생수 1리터, 얼음, 통깨, 꼬냑 1작은술
양념: 매실청 2큰술, 소금 2큰술, 설탕 6큰술, 식초 10큰술

1. 미역을 물에 불리고, 오이와 당근, 실파, 냉장고 속에 있는 계절 과일을 먹기 좋게 자른다.
2. 생수에 양념을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3. 1을 2에 넣고 냉장고에 1시간정도 숙성시킨 후 얼음을 띄워준다.
4. 꼬냑 1작은술을 넣어주면 깊은 맛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없으면 생략)
*양념은 기호에 따라 가감하셔도 됩니다.

키친나인 Tip. “버리기 아까운 과일로 뭘 만들까 궁리하다 만든 레시피인데 반응이 좋았어요. 과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냉국으로 만들어 밥상에 올리면 의외로 잘 먹는 메뉴랍니다.”

와인샹그리아
재료: 스위트 레드와인 200리터, 탄산수 800리터, 계절 과일(청포도, 사과, 천도복숭아, 오렌지, 자몽, 레몬 등), 꿀 3큰술, 설탕, 와인 디캔더, 와인 잔

1. 계절 과일을 적당한 크기로 썬다.
2. 와인 디캔더에 스위트 레드와인, 계절 과일과 꿀을 넣고 하루 동안 냉장고에서 숙성시킨다.
3. 준비한 와인 잔의 입 닿는 부분에 물이나 꿀을 바른 후, 설탕을 묻혀 준다.
4. 숙성된 2에 탄산수를 넣어 저어준 후 와인 잔에 따라준다.

키친나인 Tip. “탄산수 대신 사이다를 넣어도 좋아요. 집에 남는 과일로 만들어 하루 숙성했다 먹으면 비싼 돈 들이지 않아도 근사한 식사주가 되지요.”

요리 초보를 위한 ‘키친나인’의 여름 요리 제안
“더위에 지치는 여름에는 수박이나 참외, 복숭아가 더없이 좋은 보양식이죠. 과일에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엽산 등이 풍부하답니다. 집에 남아 있는 과일과 재료들을 가지고 조금만 방법을 달리해서 만들면 굳이 비싼 돈 들이지 않고도 새로운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키친나인은…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영아?윤여란씨가 꾸려가는 ‘감성 케이터링’업체다. 흉내 내기나 보여주기 식 요리를 지양하고 ‘귀하게 대접 받는’ 한 끼를 위해 정성을 다한다. 수제 도시락, 소규모 웨딩, 셀프 파티, 돌잔치 등에 감동이 있는 요리를 차려낸다.

파주 다율동 ‘민스쿠킹’ 김민경씨의 불 없는 요리
여름에 어울리는 상큼한 서양식 한 상 차림

김민경씨는 빵과 생선, 과일과 채소를 재료로 한 서양식 상차림을 제안했다. 단백질이 풍부한 연어 가르파쵸, 바게트를 사용해 쌀밥 대신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는 브루스케타, 오이를 넣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는 오이 보트크리미 샐러드까지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구성이다. 카페 브런치 메뉴로도 인기 있는 초코바나나피자는 초코 잼을 발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김민경씨가 소개하는 요리들은 애피타이저나, 여름 밤 와인 또는 맥주에 곁들이는 상큼한 안주로도 좋다.

 
  

오이 보트크리미 샐러드
재료: 오이 2개, 크리미 100g, 파슬리 가루
소스: 마요네즈 2큰술, 스리랏차 칠리소스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설탕 0.5작은술, 후추

1. 오이는 2cm 길이로 토막 내서 그릇처럼 구멍을 파낸다.
2. 크리미를 곱게 찢어 소스에 버무린다.
3. 오이 보트에 게살 버무린 것을 소복이 담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준다.

민스쿠킹 Tip. “오이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잘라서 티스푼으로 보트처럼 파내서 그릇을 만들어요. 만들기도 간단하고 먹고 난 후 처리도 간단하죠. 손님상에 내놓아도 좋아해요.”

연어 카르파쵸
재료: 연어 200g, 샐러리 1대, 적양파 1/2개, 레몬필 2큰술
소스: 레몬즙 1/3컵, 꿀 2큰술, 소금 2/3작은술, 후춧가루 약간→올리브오일1/3컵→건로즈마리 또는 건바질 1/2작은술(화살표 순서대로 넣는다), 케이퍼 2큰술

1. 연어는 슬라이스로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썬다.
2. 샐러리와 적양파는 슬라이스 한다.
3. 접시 위에 연어를 올리고 소스를 뿌린다.
4. 위에 샐러리, 적양파, 레몬필을 올린 후 랩을 씌워 냉장보관 후 더 시원하게 먹는다.

민스쿠킹 Tip. “훈제연어를 사용해야 비린내가 덜 나고 절임 식으로 만들어서 소스를 담아 냉장 보관했다가 먹기 직전에 시원하게 뿌려 드세요. 절이면 샐러리 잎도 먹기 좋답니다.”

토마토 브루스케타
재료: 마늘바게트 1/2개, 토마토 3개, 양파 1/2개, 깻잎 1장, 참나물 5잎, 크림치즈 5큰술
소스: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약간/올리브오일3큰술

1. 바게트는 어슷하게 썰어준다.
2. 토마토를 작은 큐브로 자르고 양파, 깻잎, 참나물을 다지듯 소스를 만들어 섞어 둔다.
3. 바게트 위에 2를 올리고 크림치즈를 조금씩 올려준다.

민스쿠킹 Tip. “큐브 모양으로 잘게 잘라 빵 위에 올려 먹는 요리를 브루스케타라고 해요. 토마토와 양파에 수분이 있으니 바게트처럼 딱딱한 빵으로 만드는 것이 좋아요.”

초코 바나나 피자
재료: 피자도우 or 또띠아, 초코잼, 바나나, 견과류, 건과일 or 생과일

1. 또띠아 도우에 초코 잼을 기호에 따라 골고루 발라준다.
2. 바나나를 둥글게 잘라 초코 잼 위에 가지런히 올려준다.
3. 바나나 사이사이 기호에 따라 건과일과 견과류를 데커레이션 해준다.

민스쿠킹 Tip. “견과류를 넣어 영양의 균형을 맞췄고 식사대용으로 먹기에도 열량이 충분하죠. 달콤한 초코 잼에 바나나를 올려서 식후 디저트로 내놓으면 아이나 어른 모두 좋아해요.”

요리 초보를 위한 민스쿠킹의 여름 요리 제안
“전자파 때문에 안 좋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더위에는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한 그릇 안에 영양을 챙기는 덮밥 메뉴도 좋고요. 여름에 너무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린다고 하니까 열을 발산할 수 있는 오이를 많이 활용해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지요.”

민스쿠킹은…
채식, 웰빙, 사찰요리 전문가 김민경씨의 요리 공간이다. 김민경씨는 본인의 스튜디오와 현대백화점 킨텍스?목동?중동?신촌?디큐브 점에서 요리를 가르친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열정과 진심으로 요리를 배우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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