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원자력발전소 활짝 웃다

2016-08-18 10:17:20 게재

발전공기업 영업이익 급증 … LNG 발전 많은 민간발전사 실적 저조

올 상반기 발전공기업들은 경영실적이 활짝 핀 반면 민간발전사들은 저조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남동발전 등은 매출·영업이익 등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발전공기업들은 유연탄 비중이 높거나 원자력발전 전문기업이어서 가동률이 높은 반면 민간발전사들은 가동률이 낮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발전소 가동순서(급전순서)는 발전단가에 기초해 원자력→ 유연탄 → LNG →중유발전소 순이다.

실제로 한수원은 올 상반기 매출 5조6713억원, 영업이익 2조16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4조6384억원, 영업이익 1조1922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남동발전도 올 1~6월 매출이 2조4535억원, 영업이익 511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629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한수원을 제외한 발전공기업들의 매출은 대부분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남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1007억원에서 올해 3147억원으로, 동서발전은 2792억원에서 4683억원으로, 서부발전은 1747억원에서 4177억원으로, 중부발전은 1159억원에서 2699억원으로 각각 급증했다.

유연탄 가격이 내려가면서 연료비가 감소했고, 석탄조정계수가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증가효과를 가져왔다.


이와 달리 민간발전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저조했다.

민간 최대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올 상반기 매출은 75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715억원 줄었다. 영업이익도 298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743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7억원 적자를 봤다.

GS파워의 상반기 매출은 3669억원, 영업이익은 81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8억원, 15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SK E&S는 매출 2665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에스파워는 2330억원 매출에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발전소 건립에 따른 금융비용을 상쇄하지 못해서다.

동두천드림파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76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발전사 한 관계자는 "LNG발전소의 가동률이 현격히 떨어졌다"면서 "아울러 유가와 연동돼 있는 LNG가격의 하락으로 계통한계가격(SMP)이 급락한 것이 민간발전사 실적악화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전기 도매가격인 SMP는 2012년 7월 185원/㎾h에 달했으나 올 7월 67.06원/㎾h로 폭락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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