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 이유는 ‘승발지기’, 생리주기와 통증 잡아야

2016-10-11 11:20:59 게재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나오는 ‘부정출혈’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생리통이지만 개인차에 따라 통증도 다르고 그 양과 색깔 덩어리 그리고 기간도 차이가 난다. 이러한 여성질환에 대해 한방(韓方)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보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40대 후반이 되면 갱년기를 겪게 되고, 폐경을 맞이할 수 있다. 그 목전에서 생기는 불규칙적인 생리주기와 심한 생리통 그리고 부정출혈은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하다. 행여 자궁근종의 기미라도 보인다면 큰 고민과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구미 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은 “부정출혈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여성의 생리가 오묘하고 체질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호르몬이라는 것으로 설명을 대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만으로 모든 증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여성의 생리는 ‘난임’과도 연관이 있다. 해부학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원인 불명으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현대의학으로 해줄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제 원장의 설명. 임신을 기다리다가 도저히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인공수정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수정으로 넘어가기 전에 있는 난임 치료를 한의학이라는 제2의학에서 일정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좋은 토양에서 좋은 씨가 뿌리를 내릴 수 있듯이 임신을 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춘 치료를 하는 것이다. 생리혈이 탁하면 그것을 개선하고, 생리 주기가 안 맞는 것을 고르게 하는 ‘조경치료’가 바로 그것이다.

부정출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부학적으로 비정상적인 ‘자궁평활근’의 비후(肥厚)로 인한 자궁근종이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이 현대의학에서는 부족하다. 이때 폐경이 가까워 올 경우 자궁절제술을 선택하기도 한다.

제강우 원장은 “여기서 제2의학이 담당할 부분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잘 모르고 수술하기 이전에 몸 상태를 점검하고 조절하는 단계를 거친다. 생리는 해부학적인 부분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 변수가 많은 부분이다. 예를 들면, 갑자기 큰 심리적인 자극 후에도 부정출혈이 나타나기도 하고, 만성 소화불량과 연계되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평소에 몸이 약한 사람은 중년이 지나면서 기운이 밑으로 처지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눈 근처의 살이 원인 모르게 처지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신체의 조직들이 밑으로 처지는 경우가 있는 이를 한의학에서는 ‘승발지기(위로 올라가는 기운)’가 약해진다고 표현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근처의 ‘승발지기’가 생겨 부정출혈이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처방을 하고 생리주기를 정상으로 조절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그렇게 몸이 조절되면 부정출혈 후 생긴 어지럼증과 심한 생리통도 사라지게 된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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