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갈대·단풍 보며 걸어요

2016-10-25 10:20:20 게재

서울시, 걷기좋은 길 5곳

반포수변길·뚝섬숲속길·강서물새길·고덕자갈길·난지한강공원 갈대바람길

가을을 맞아 멀리 떠나지 않고도 서울 한강변에서 갈대와 단풍, 버드나무를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가을에 걷기 좋은 한강 수변길 5곳을 25일 소개했다.

반포대교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한강을 따라 걷는 반포 수변길.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먼저 반포 수변길이다. 반포대교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강을 따라 걷는 반포 수변길은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갯버들 수크렁 등을 만날 수 있는 산책길이다. 밤에는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며 데이트를 하기 좋다. 분수는 10월 평일에 총 3회, 휴일 총 6회가 가동된다. 강 건너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흙길을 걷다보면 의자 두 개를 만날 수 있다. 시민이나 연인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포토존이다. 3·7·9호선 고속버스터미널역 8-1이나 8-2번 출구에서 반포 나들목으로 공원에 들어가면 된다. 혹은 9호선 신반포역 1번 출구에서 반포안내센터 나들목 또는 4·9호선 동작역 1· 2번 출구에서 한강방면으로 200m 가면 된다.

뚝섬한강공원에는 울창한 수목 사이로 한 두 사람이 지나갈만한 작은 오솔길(뚝섬 숲속길)이 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 사이를 걷다 보면 편백나무와 소나무 등이 피톤치드를 뿜는 힐링숲이 나온다. 숲속길을 걷다보면 목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살구나무 등 각종 유실수도 볼 수 있다. 이 길에는 '연인의 길'도 숨어 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2·3번 출구로 나와 잠실대교 방향으로 300m 이동하면 된다.

난지한강공원에는 1.7㎞ 갈대바람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새소리,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난지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다가 길을 걸으며 노을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를 나와 월드컵경기장 남측 월드컵공원 정류장에서 8777번 버스(주말버스)를 타고 난지한강공원에서 내리거나, 광역버스 9707버스로 난지한강공원 정류소로 가면 된다.

강서습지생태공원 산책로(강서 물새길)는 개화나들목에서 행주대교 방향 1㎞ 구간으로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 좋다. 주차장을 나와 흙길을 걷다 보면 물억새와 갈대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과 물 위를 떠다니는 민물가마우지 등 철새 무리를 볼 수 있다. 철새나 물새를 인기척없이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조류관찰대도 있어 가을정취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5호선 방화역 1·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7번을 타고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가면 된다.

고덕수변생태공원 내에 자갈이 깔린 3㎞ 생태탐방로(고덕 자갈길)는 일명 '웰빙 산책로'로 유명한 곳이다. 공기돌만한 자갈들이 쭉 깔려있는 자갈길을 따라 걷다보면 강변 가까이 내려앉는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다. 탐방로 중간중간 나무데크에서는 딱새,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을 마주칠 수도 있다. 5호선 명일역 3번 출구에서 2·5번 마을버스를 타고 광문고등학교에서 내린 뒤 강동구 음식물 재활용 센터로 들어가면 된다.

이상국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짧은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한강공원을 산책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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