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중앙정부, 지방정부에 권한 넘겨야"

2016-11-16 10:17:30 게재

"예부터 나랏님이 백성을 살렸나요. 백성들이 나라를 살렸지. (국민들이) 힘내고 정신 차려야 합니다. 나만 생각하고 살면 안됩니다." "대통령이 없다고 나라가 안돌아가는 것 아닙니다. 지방정부가 메우고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연일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현(사진) 서울 용산구청장이 주민들에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성 구청장은 15일 평생교육강좌 '용산애(愛) 전통을 걸다 - 전통매듭교실' 개강식에서 "일제 36년과 병자호란 임진왜란 등 역사적으로 힘든 과정이 많았지만 다 이겨냈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그는 "힘이 없어 당한 것과 있는 힘으로 이 지경을 만든 것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성장현 구청장은 혼란을 추스르는 과정에서 중앙정부가 하루빨리 지방정부에 정당한 권한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혼란 속에서도 국민들 불안감이 덜하고 나라가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건 불완전하긴 하지만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라며 "이번 기회에 정치논리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출발점은 분권을 보다 강화, 지방자치를 보다 완전하게 만드는 일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민생 치안 교통 생활질서 분야 자치경찰과 교육 건축 세무분야 등 지방정부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빠른 시간 내에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여권업무 등 지자체에서 대행하는 국가사무에 대한 정당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공백 상황 속에서) 지방정부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지역사회와 민심을 안정시켜 끌고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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