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옛 수도여고로 이전

2016-12-29 10:21:50 게재

시, 도시·건축공동위 결정

용산구, 제안 받아들여져

서울시교육청이 용산구 후암동의 옛 수도여고 부지로 이전한다.

서울시는 28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용산구 후암동의 옛 수도여고 부지에 서울시교육청 청사를 이전하는 도시계획시설(공공청사) 변경 결정안이 통과됐다고 29일 밝혔다.

시 교육청의 새 보금자리는 용산구 후암동 168번지(옛 수도여고 부지) 1만3708㎡ 규모다. 지난 2000년 수도여고가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이전한 뒤 20년 가까이 비워둔 곳이다.

건축계획(안)은 지하2층, 지상12층, 연면적 4만5728㎡ 규모다. 시 교육청은 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2018년 착공, 2020년까지 청사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200억여원으로 학교용지나 폐교 등 시교육청 자산을 매각해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종로구 신문로 2가에 위치한 시 교육청은 낡고 협소하지만 문화재 보호구역(경희궁 터)에 포함돼 있어 증축이 불가한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는데 용산구의 역할이 큰 역할을 했다.

용산구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시 교육청에 옛 수도여고 부지로의 청사 이전을 제안했다. 시 교육청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2013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구상에 돌입했다. 2014년 시 교육청은 구에 지구단위계획 변경(학교→공공청사)을 제안했고 구는 이를 토대로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요청했다.

시가 후암동 주택단지로의 진입로 확보 등을 위해 한차례 심의를 보류했지만 용산구가 적극 중재에 나섰다. 구는 주민, 교육청 관계자와 소통 채널을 구축했다. 그 결과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되 주변 여건을 고려한 계획이 될 수 있도록 주민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해 서측 진입도로 폭을 4m(6→10m) 늘리기로 했다. 또 구는 주변과 연계한 공개공지와 주민편의시설 설치 등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으로 계획을 마무리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으로 시 교육청사와 숙명여대로 이어지는 명품 교육 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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