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취미생활, 우리 동네 공예 공방 나들이

내 안에 잠든 예술가를 깨워보세요~

2017-01-19 17:49:51 게재

남들과 다른 취미생활을 갖고 싶다면 색다른 공예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겠다. 손재주가 없어도 차근차근 익히기만 하면 근사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예술성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화곡동 ‘향화옻칠공방’
실용적인 전통공예, ‘옻칠’

옻칠은 기원전부터 시작된 오래된 전통공예다. 갓, 소반, 그릇, 수저, 가죽신, 자개장 등의 생활용품과 장신구부터 고분벽화, 회화 등의 예술작품, 대포, 화살촉, 삼지창 등의 무기에 이르기까지 그 수만 해도 엄청나다. 우리 조상들의 일상 어느 부분이나 옻칠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별반 없을 정도로 소중히 여겨왔던 도료이다.
옻은 특유의 은은하고 깊은 색감으로 물건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옻나무에서 얻는 천연수지 도료라서 인체에 무해하며 녹이 슬지 않도록 막아주고 방수와 항균 기능이 있어 가히 팔방미인이라 칭할 수 있다.
‘향화옻칠공방’은 옻칠, 나전칠기, 채화칠기를 기본으로 한 목칠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전문 옻칠작가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대웅 공방장은 “옻칠은 한 번 칠하고 난 뒤 완전히 건조돼야 다음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통상 28회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고 설명하며 “느림의 미학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과 외국인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향화옻칠공방에서는 전업 작가로 데뷔하거나 공방창업을 위한 정규 수업과정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8회의 단기 특강이 마련돼 있다.

 
당산동 ‘롤러팩토리’
유니크한 개성 표현 ‘실크스크린’

실크스크린은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작품을 제작할 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공판화기법 중 하나이다. 예술작품은 물론 앞치마나 손수건, 티셔츠, 에코 백, 테이블 매트 등의 생활용품에도 실크스크린을 사용한다. 종이나 패브릭을 비롯해 나무, 가죽, 유리, 도자기, 금속 등의 소재와도 접목이 가능하고 한번 만들고 나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실크스크린의 장점.
‘롤러팩토리’는 다양한 인쇄기법을 사용해 다품종 소량 제품을 생산하는 패션브랜드다. 실크스크린의 저변확대를 위해 강좌를 개설하고 다양한 장비와 재료를 구비해 쉽고 빠르게 실크스크린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다. ‘롤러팩토리’의 김성남 대표는 “키트가 제작돼 어린아이들도 쉽고 간단히 실크스크린을 접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초·중·고의 미술수업이나 다른 분야의 공예전문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실크스크린을 활용하기 위해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롤러팩토리’는 주말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정규반 4주 과정과 원데이 클래스가 있으며 개인별 맞춤 수업이 가능하다. 원데이 클래스는 ‘롤러팩토리’에서 직접 제작한 키트로 가르쳐주기 때문에 이후 혼자서도 얼마든지 실습해볼 수 있다.

 
목동 ‘소나기 공방’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초크아트’

초크아트(Chalk Art)란 분필(Chalk)이나 오일파스텔을 이용해 흑판에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예술 장르를 말한다. 칠판과 분필이라는 낯설지 않은 재료와 작품을 만들면서 느낄 수 있는 빈티지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작업이다.
‘소나기 공방’의 대표 김윤하씨는 “초크아트는 수채화나 유화처럼 붓과 연필 등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손의 체온으로 오일파스텔을 녹여가며 그림을 완성한다”며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와서 배우고 가거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주 찾아온다”고 전했다.
‘소나기 공방’에서 제안하는 목화 인테리어 카드액자는 추운 겨울에 필요한 따뜻한 감성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드라이플라워와 초크아트가 만나 색다른 느낌을 준다. 초크아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식물의 다양한 잎을 표현하고 난 뒤 실제 목화 드라이플라워를 붙여 입체적인 작품을 완성하게 되는데 자연스러운 색감과 디자인이 멋스럽다. 초크아트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예약제를 통한 맞춤 수업을 진행한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착즙주스와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는 카페도 겸해 언제든지 부담 없이 방문해도 된다.

 
양평동 ‘진영 아트글라스’
신비로운 빛의 예술 ‘스테인드글라스’

스테인드글라스하면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 건축물부터 떠올리게 된다. 근래에는 공공건물이나 일반 가정주택의 창호, 썬캐쳐,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 등에 사용되면서 스테인드글라스의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진영 아트글라스’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유리를 다루는 곳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늑하게 꾸며놓았는데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음료를 타 마실 수 있는 커다란 주방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한 모빌, 시계, 전등, 거울 등 구석구석 눈길을 끄는 소품들로 장식했고 한쪽에는 작업실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공방 앞 건물에 공장도 함께 운영해 주문제작을 받고 실습도 진행한다.
‘진영 아트글라스’의 이옥경 대표는 “자신의 발전이나 취미생활에 기꺼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젊은 수강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의 종류와 조도에 따라 형형색색 다른 색으로 반짝거려 그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작품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캔들 박스, 보석함, 화분 등 다양한 생활소품에 스테인드글라스를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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