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흡입으로 매끈한 바디라인 잡는다

2017-02-09 15:52:34 게재

[헬스 & 이슈] 지방흡입술

체중 감소 보다 몸매 교정 목적, 무리하게 빼면 안 돼

비만, 지방세포 숫자?크기에 비례
“현재 우리 식생활은 육류나 패스트푸드 위주의 고열량?고지방?고칼로리 음식에 많이 노출돼 있습니다. 영양 과잉이지만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과거보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만 보면 성인 비만이 매년 40만 명씩 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고 아동 비만도 많습니다.”
갤러리성형외과 김형수 원장은 비만 인구가 증가한 원인에 대해 이처럼 진단한다.
비만은 지방세포 숫자와 크기에 따라 그 정도를 결정한다. 사춘기 이전에는 지방세포 수와 크기가 동시에 증가하지만 사춘기가 지나면 더는 지방세포 수는 늘지 않는다.
몸 안에 일정하게 자리 잡은 지방세포는 과식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크기를 키워 살찌게 한다. 이렇다 보니 커진 지방세포는 운동을 통해 다시 작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수를 줄일 수는 없다.
대체로 성별에 따라 지방 저장 부위가 다르다. 남성은 주로 복부에 지방을 저장하지만, 여성은 폐경 전후가 다르다. 폐경 전에는 여성 호르몬 영향으로 엉덩이, 허벅지, 아랫배, 유방에 여분의 지방을 저장하다가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이 사라져 주로 복부에 지방을 쌓는다. 중년 여성들에게 복부 비만이 많은 이유다.

체중 줄이는 수술 아니다
지방흡입술은 필요 이상으로 쌓인 피부밑 지방층을 제거하는 성형수술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노력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거나 팔, 복부, 옆구리, 허벅지 등 지방이 누적돼 잘 빠지지 않는 부위를 지방흡입술로 개선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지방흡입술로 체중이 확 줄어든다 생각하면 안 된다. 지방흡입으로 빠지는 체중은 0.5~1kg 정도에 불과하다”며 “다이어트를 한 다음 살이 잘 안 빠지는 부위인 아랫배나 옆구리, 허벅지에 지방흡입을 해 체형의 곡선미를 살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 비만을 개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추세다. 지방흡입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는 아랫배, 옆구리, 허벅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방 흡입술은 피하지방만 뺄 수 있다. 지방 두께가 최소 3cm 이상 되는 경우에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은 흡입할 지방 부위를 1cm 정도 절개하고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지방을 작은 관을 이용해 제거한다.
여성의 경우 복부, 허벅지, 엉덩이, 팔, 종아리, 가슴에 쌓인 지방을 제거하고 남성은 복부와 허리 주변 지방세포와 여성형 가슴을 없애길 원한다. 이외에 얼굴, 턱밑, 목 등도 수술한다.
제거할 지방의 양은 지방층을 잡았을 때 3분의 1 정도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은 피부와 근육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의사와 환자는 어느 부위의 지방을 집중적으로 제거할 것인지 상담으로 결정한다. 한 번에 뺄 수 있는 지방의 양은 수술부위나 개인에 따라 다르다. 많은 양을 빼면 효과가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거할 수 있는 지방의 양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나이와도 관계있으므로 피부 탄성이 좋은 40세 이전에 받는 것이 적합하다.

몸 컨디션 끌어올려 수술해야
수술받기 전엔 비타민과 철분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몸의 상태가 최상일 때 수술 결과도 좋기 때문. 생리 중에는 피가 쉽게 멎지 않아 수술 후 멍이 들고 부종이 오래 간다. 따라서 생리 기간은 피하는 게 좋다.
수술하기 2주 전부터는 술이나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술, 담배를 하게 되면 체내 일산화탄소가 증가해 수술 후 상처 부위가 잘 낫지 않는다.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이나 마늘, 양파 섭취도 줄여야한다. 혈액순환개선 효과가 있는 이들 식품과 아스피린은 지혈을 방해한다.
지방흡입 후에는 부종과 출혈, 통증, 멍 등이 나타난다. 통증은 진통제로 조절할 수 있지만 수술 후 1~2일 정도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부종이나 멍, 출혈은 개인차가 있는데 보통 1~3주가량 계속된다. 이후 가벼운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병행하면 더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를 수축하는 특수 코르셋이나 스타킹을 3개월 정도 착용하고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수술 부위 피부와 바디라인이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는 과정이다.

과도한 지방 흡입은 부작용 야기
지방 흡입술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피부가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것이다. 또한 감각이 둔해지고 피부색깔이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작용은 지방을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뒤따를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해서 지방을 빼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김 원장은 “지방 흡입에 대한 대중의 관심만큼 학계 연구가 계속돼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성형전문의에게 수술하면 부작용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지방 흡입술의 결과는 영구적이지만 수술 후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운동량이 부족하고 먹는 양이 많으면 지방흡입 전보다 살이 찌는 정도가 조금 줄어들 수는 있지만 당연히 살이 찐다. 100인 지방세포를 지방흡입으로 50개로 줄였다고 해도 이후 방심하면 남은 50개 세포 크기가 기존보다 더 커질 수 있기 때문.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길 권한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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