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시위로 사드배치 막겠다"

2017-03-02 10:41:29 게재

성주·김천대책위 강경대응

국방부측 빠르면 7월 설치

정부와 롯데간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위한 부지 맞교환 계약이 체결돼 사드 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경북 성주투쟁위원회·김천대책위원회도 법률적, 물리적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드 배치를 막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책위는 1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6명씩 참석한 위원장급 합동회의를 열고 가처분 신청, 국회와 협의 사항, 소성리 마을 현장 대응방안 등을 주제로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경운기·트랙터 시위를 통해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장악해 장비와 물자 수송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주·김천 주민, 원불교 신도 등 300여명은 이날 골프장앞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사드 반대 집회를 열고 성주골프장 진입로인 진밭교까지 700여m를 왕복 행진했다.

대구·경북 원불교 신도 100여명은 이날 오후 성주골프장 안을 통과해 원불교 2대 종법사 정산종사가 산에서 기도한 것을 기리는 산상재를 지냈다. 군당국은 이들의 골프장 통과를 허용했지만 일반 주민들의 골프장 출입은 엄격히 통제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통해 서울행정법원에 국방부를 상대로 사드배치 부작위 위법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국방부가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사전계획열람 및 의견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이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소성리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사드 반대 공동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천대책위는 이달 8일 사드 반대 집회 200일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성주투쟁위는 18일 '평화 발걸음 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와 성주CC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남양주 소재 국유재산 약 6만7000㎡와 롯데그룹 소유 성주CC 약 148만㎡를 상호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성주골프장의 감정가는 약 8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미양국은 SOFA 부지공여를 위한 협의와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시설공사 등을 거쳐 빠르면 5월에서 7월 사이에 사드배치를 끝낼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부지 교환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군병력을 동원해 1일까지 군사보호시설구역 경계를 표시로 골프장 부지 경계에 울타리공사를 끝내고 경찰 1000여명을 배치해 골프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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