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지역 영어전문가에게 듣는 고3€영어 전략

첫 선 보인 영어 절대평가 분석과 등급별 전략

2017-03-21 11:35:04 게재

2018학년도 수능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 전환이다.€응시생의€4%만이 1등급이었던 상대평가 방식에서€90점만 넘으면 모두 동일하게€1등급을 받게 된 것이다.€
현재 고3들이 고1일 때부터 예고된 평가방식의 변화는 시험 난이도 하락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영어 학습에 대한 비중을 줄이게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3월€9일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는
전년도€3월 학력평가보다는 난이도가 높고€2017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보여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절대평가 첫 세대인€2018학년도 수험생들, 3월 학력평가 분석을 바탕으로€1등급을 위한 점수대별 효율적인 전략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종로학원하늘교육ㆍ앤드류 최 원장(토브 구문정독어학원)ㆍ배병윤 원장(IS 영어학원)ㆍ김청룡 원장(Wynn 영어학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지만 체감 난이도는 매우 높아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영어 절대평가의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았다.€전문가들은 불수능이라 불린 2017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쉽게 출제됐지만 전년도€3월 학력평가보다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때문에 고1부터 영어를 소홀히 한 고3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고려하면 이번 학력평가가 그리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토브 구문정독어학원’의 앤드류 최 원장은 “현재 고3 학생들은 고1 때부터 영어 절대평가 전환이 확정되며 수능 영어를 소홀히 생각해 이전 학생들보다 학습 비중을 줄였습니다.€그 결과 영어 능력이 전체적으로 저하되었고 이런 이유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한 수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력평가가 고3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여겨집니다”라며 객관적인 난이도 비교에 비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높았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년도€3월 학력평가는€90점 이상(1등급)비율이€13.8%가 나올 정도로 쉬웠던 반면에 이번 학력평가는 그보다는 어려워€90점 이상(1등급)€비율이 약€9%€내외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Wynn€영어학원의 김청룡 원장 또한 작년 불수능에서 90점 이상이 8%였다며 절대평가로€1등급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우려해 난이도를 다소 높게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7년 수능 출제경향과 동일하게 출제,€
평가방식의 변화만 있을 뿐

절대평가 첫 시험의 출제경향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동일했다.€평가방식은 전환되었지만 출제는 여전히 기존 수능 유형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IS€영어학원의 배병윤 원장은 빈칸추론,€어법,€어휘 문제에 약한 학생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시험이었고,€특히 비교적 평이한 부분 및 장문독해에서의 시간 안배에 실패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28번부터€34번에 속한 어법,€어휘,€빈칸추론 문제는 변별력을 보였으며 이 문항들의 오답률 또한 높았다. EBS€연계문항도 출제되었지만€3월 학력평가에서는€6월,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나 수능과는 달리€70%€연계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없다.

난이도 높았던 문제와 그 이유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은€28번부터€34번까지다.€“문항별 정답률을 살펴보면€32%로 가장 낮은 정답률을 보인€28번 어법문항에 이어 빈칸추론 문제인€32번과€33번은€34%, 31번은 45%였습니다. 또한€어휘 문항인€29번 역시€61%라는 높은 오답 비율을 보이며 등급을 결정짓고 있습니다.€즉,€빈칸,€어법, 어휘 문제에 약점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배병윤 원장의 분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동사의 태를 묻는 어법 문제인€28번,€어휘 문제인€29번,€그리고 지문을 읽고 빈칸추론을 하는€32번 문제의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고 평가했다.€이 문제들은 정확한 해석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로 특히€32번은 정답을 추론해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문장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앤드류 최 원장은 문제의 소재가€3권의€EBS€연계교재의 주요 소재(설단현상,€자기충족적 예언,€과학의 보편성,€고정관념과 인지적 편향 등)와 동일했다고 분석하며€1, 2학년 때 교과서 및 쉬운 부교재가 아닌€EBS교재를 지속적으로 접한 학생이라면 소재에 대해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다만,€위의 소재를 접한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은 단어를 알아도 글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3월 학력평가 이후의€학습전략
절대평가로 평가방식을 전환되었지만 출제유형은 전년도와 동일했기에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문제유형들을 철저히 분석해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영어는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어려워지며 실제 수능에서 가장 어려운 난이도를 보여 왔다.€또한€6월부터 본격적인€EBS€연계가 이뤄지며 지문은 그대로인데 문제만 바꾸는 직접 연계를 비롯해 빈칸이나 간접쓰기(순서,€문장삽입)€등의 비연계 문제들이 출제되며€3월 학력평가에 비해 높은 난이도를 보이게 된다.€
특히 영어에 강한 재수생과€N수생에 이어€9월에 유입되는 반수생으로 차츰 문제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까다로워지는 경향을 보여€3월 학력평가 결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3월 학력평가에서 드러난 약점을 강점으로 보완하는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문제
번호
유형 내용 이유
32
(3)
빈칸 추론 침팬지 사이의 의사소통 정답을 추론을 해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문장을 찾기가 어려움
28
(3)
어법 동사의 태 동사의 태를 묻는 문제로 정확한 해석을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
29
(3)
어휘 예술에 있어서 관습과 개성의 관계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정확한 맥락을 이해해야 풀수 있는 문제
제공: 종로학원하늘교

점수대 별 학습전략

95점 이상의 최상위권

3월 학력평가에서 95점 이상을 받았더라도 반드시 수능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은 금물. 절대평가방식을 고려하면 안정된 점수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내신에 집중하지만 EBS 교재 중 고난이도 추론형 문항(빈칸추론, 문장넣기, 순서배열 등)을 중심으로 하루 5문항 정도는 꼭 풀고 오답을 정리하고 수능핵심 어휘를 익히는 습관을 갖자.

90점~94점의 상위권
안정적인€1등급을 위해서는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내신준비를 하며€EBS€연계학습을 하는 것은 최상위권 학생들과 같지만 중간 난이도 이상의 문항을 꼼꼼히 학습해야 한다.€또한 주기적으로 많은 양의 고난도 문항을 풀어 실력을 향상시키고€EBS€어휘를 완벽하게 정리해 암기한다. 이때 단순히 단어 뜻만 암기하지 말고€EBS€지문을 반복해서 읽으며 단어를 지문에서 익혀가는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문장구조와 구문을 익히는 것이 좋다.

1등급을 위한 중위권 전략
한두 문제로 등급이 바뀌는 것을 고려하면 중위권에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즉,€고난도 지문에 대한 반복학습으로 적응력을 높이고 문제€유형(빈칸추론, 어법,€어휘)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학습방법은 상위권 학생과 동일하지만 기본에 좀 더 충실해야 한다.€다양한 문제 유형을 실제 해결할 수 있는 실력을 위해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들을 꾸준히 푸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토브 구문정독어학원’ 앤드류 최 원장
“점수대별€EBS€연계학습으로 내신은 물론 수능까지 준비하세요”

수능 영어에서는 완전 연계와 내용 연계로 나뉘어 총€70%가€EBS와 연계 출제됩니다.€따라서 1년간 출간되는€3권의€EBS€교재를 철저하게 공부해야 합니다.€즉, 3월까지는 수능특강 영어를,€4월과€5월에는 수능특강 영어독해를 완료해줘야 합니다.€이렇듯€EBS€연계학습이 중요한 것은 수능에서의 높은 연계율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학교 내신 교재로 EBS 교재가 활용되며어 내신과 수능의 연계율 또한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다시 말해€영어 과목은 내신 공부를 철저히 할수록 수능 성적과 직결된다는 것입니다.€철저한 내신준비가 곧 수능 대비입니다.


‘IS€영어학원’ 배병윤 원장
“자신의 약점 파악해 집중적으로 극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무작정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현재 자신이 원하는 목표 등급과 위치를 정확히 판단해서 효율적인 학습시간을 계획해야합니다.€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만약 빈칸추론이나 어법,€어휘 등에 약점을 가진 학생이라면,€논술 준비와 탐구 영역,€수학,€문학 정리에 바빠지는 후반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영어에 투자할 시간이 있는 학기 초반을 공략해 집중적으로 약점을 잡아야 합니다.


‘Wynn€영어학원’ 김청룡 원장
“고난이도 문제로 확실한€1등급을 다져야 합니다”

고3€수험생들은 시간적 압박 때문에 단순 문제풀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통찰력을 갖춘 독해연습이 필요합니다. 1등급을 위해서는 지문 전체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구문분석력이 반드시 갖춰져야 합니다.€긴 지문과 생소한 소재라도 주어진 글의 구조 파악이 우선된다면 좀 더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월 학력평가 난이도를 고려하면€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시험제도는 바뀌었지만 난이도는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90점만 맞으면 1등급이란 생각을 버리고 난이도 있는 문제들을 많이 접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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