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르는 세월호 추모열기

2017-03-27 10:24:41 게재

광화문·안산·진도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전국 곳곳 추모행사

세월호가 침몰된 지 1075일 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월호 참사' 추모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선체 인양 후 첫 주말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와 서울 광화문광장,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인천 광주 부산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마련된다.

마르지 않는 안산의 눈물│26일 낮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산 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안산시에 따르면 26일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이 1300명을 넘어섰다. 세월호 시험 인양이 시작된 22일 117명이었던 추모객 수는 선체가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25일 1115명으로 급증했고 일요일인 26일 오후 4시 1300명을 넘었다. 추모객들은 제단에 국화꽃을 바치거나 추모의 글을 남기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안산시 한 관계자는 "하루 추모객 숫자가 100여명에 그쳤는데, 세월호 인양 소식과 함께 추모객 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4월 29일 문을 연 세월호 합동분향소에는 지난달까지 누적 인원 64만2025명이 다녀갔다.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분향소에도 주말 내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특히 스물 한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25일엔 집회 주최측과 참석자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세월호 실사 현수막을 대형 애드벌룬에 매달아 광화문광장 위에 띄웠다. 2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와 붉은등대 등을 둘러보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붉은등대 주변에서는 세월호를 떠나보내는 추모공연도 열렸다.

오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전시 공연 등 추모행사가 마련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상공모전을 개최한다.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작품인 '너희를 담은 시간' 전이 5월 7일까지 전시된다.

세월호참사 인천시민대책위는 내달 13일 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인천 곳곳에서 '노란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를 기리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시민 500여명이 참여해 노란우산을 펼쳐 배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세월호 3주기 추념행사인 '잊지 않을게요 함께 할게요' 추진계획을 밝혔다. 주요행사는 사이버 추모관 운영,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념 계기교육, 광주학생 글쓰기 공모, 청소년 문화제, 교직원 팽목항 방문 분향 등이다. 충북도교육청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세월호 노란리본 배지를 구매해 세월호 참사 3주기인 다음달 16일까지 착용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는 4월 15일 부산역 광장에서 7시간 동안 추모공연이 열리고, 제주에서도 27일 출범하는 '제주 4·16기억위원회'가 4월 14일부터 사흘 간 제주 탑동 해변공연장 등에서 '사월꽃 기억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관련기사]
세월호, 30일 전후 목포로
"잘려나간 세월호 램프 보존해야"

곽태영 방국진 기자 tykwak@naeil.com
곽태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