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시대와 융합교과활동

2017-04-12 11:46:51 게재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컴퓨터 한대가 여러명의 전문가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 중이고, 여러 분야에서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새로운 직종에서 일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미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며, 이에 대한 대응책은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협동과 적응력이 중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선두에 설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영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과 빅데이터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려면 기존 교육방식과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다.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국·영·수 선행학습을 하는 대신 협동과 적응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결국 국·영·수 등 교과중심 교육에서 사고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문제해결력, 융합, 창의성, 의사소통력, 협업능력의 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 그리고 교육제도와 환경 등에도 새로운 혁신적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 초·중등 교과학습에서 얻는 지식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해석함과 동시에 융합교과활동(STEAM교육)이나 통합과학의 가능성 등 다각적인 방법의 연구와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초등학교 단계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스팀교육을 모든 교육현장에 적용시켜야 한다. 미국에서는 CSI과목을 중등교육의 정규 과정으로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이 수사물을 통해서 아이들은 목격자 진술, 지문분석, 혈흔분석 등을 해보게 되면서 수학, 심리학, 화학, 미술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우리나라도 사회와 과학과목을 둘 이상을 하나로 묶어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으로 새롭게 판을 짜고 있다.

또 코딩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통해 교육내용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교육의 방법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교육개혁은 수업방법의 혁신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 이미 많은 학교 현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교사들에 의해서 학습자 주도의 수업방법이 구안되어 실현되고 있다. 프로젝트 기반학습, 거꾸로수업, 하브루타학습 등이 교실에 적용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동감 있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학교의 특징은 잠자는 학생이 없고, 활발한 토론과 의견 개진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여러 가지 능력이 길러진다는 점이다.

교사 양성제도 혁신 필요

앞으로는 학교마다 아이들이 무한하게 상상하고 도전할 수 있는 무한상상실(Makerspaces)를 갖추어서 다양한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런 새로운 학습을 안내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하는 것이다. 역량 있는 교사의 양성을 위해서는 양성제도를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로스쿨 형태의 양성제도 도입을 통해 다양한 전공자들이 교사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할 필요가 있다. 진입 장벽을 허물어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현장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육성 기반이 갖추어질 것이다. 이런 교원임용 방식이 도입되면 현재처럼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가칭 교원임용계약제가 출현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기존의 교사들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추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을 구성하면서 중심에 두어야할 가치는 내용과 방법 면에서 기존 교과 교육을 재구성해야하며, 스팀교육, 거꾸로 수업이 구현되는 무한상상실의 구축과 운영 지원이 필요하며, 교사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 보장 또한 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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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무학여자고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