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생활을 넘나드는 그녀들의 놀이터

2017-04-24 22:41:11 게재

[수내동 유럽풍 뜨개방 ‘타샤의 정원’]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이자 동화작가 타샤 튜터. 50대 후반부터는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는 원예가로 더욱 이름을 알렸다. 10여 년 전 김명희 대표는 타샤 튜터의 <타샤의 정원>을 읽고 본격적으로 본인만의 정원을 꾸리기에 나섰고, 수내동의 한 상가 초입에 작은 뜨개방 ‘타샤의 정원’을 마련했다.
“뜨개 방법, 도안, 이런 것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색감’입니다. 제가 원하는 색의 실을 찾아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실을 수입하는데 국내에서 영국의 ROWAN, 프랑스의 WOLLY WASCH, 캐나다의 KOIGU 등의 실을 쓰는 곳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일 거예요. 물론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제가 원하는 색감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투자지요.”

 
 


‘타샤의 정원에 빼곡하게 꽂혀 있는 실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다양한 채도와 명도의 교집합이 된 수많은 색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의 탁월한 미적 감각은 뜨개방에 전시되어 있는 인형, 가방, 스카프 등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뜨개방을 홍보한 적이 없었는데 수강생들이 만드신 것들을 보시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다수에요. 이런 색감의 실을 구매하고 싶어서 오셨다거나, 손녀에게 줄 선물을 만들고 싶은데 이런 색감이 나왔으면 좋겠다거나 하시는 거죠.”
작년 9월, ‘타샤의 정원’은 이전을 했다. 뜨개를 하면서 갱년기 불면증과 빈둥지증후군을 극복하기도 하고, 산후우울증을 이겨냈던 많은 회원들이 함께 따라왔음은 물론이다. 재미있는 점은 회원들 중에 미술을 전공하고 아이를 키우며 전공과 멀어졌다가 다시 뜨개바늘과 실을 잡으며 예전에 꾸었던 꿈을 다시 꾸는 주부들이 많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로이 만들 수 있는 뜨개반과 인형반으로 3개월 단위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패키지 인형반도 운영 중에 있다.
문하영 리포터€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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