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용인지역, 자녀와 함께 하는 체험학습

매일 색다른 공간에서 생각 키우기

2017-05-01 23:52:24 게재

5월 1일을 시작으로 단기방학에 들어가는 학교가 적지 않다. 학부모들은 생각보다 긴 기간 동안 아이들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계획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여러 사정으로 멀리 떠나기 힘들다면 이번 단기방학에는 일일코스 체험학습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쉽게 방문하지 못했던 미술관부터 다양한 직업의 세계까지. 단기방학이 더욱 짧게 느껴질 수 있는 알찬 체험 학습 장소들을 소개한다.

 
섬유미술 및 판화 전문 미술관, 용인 ‘마가미술관’

홍익대학교 명예 교수인 송번수 관장의 개인 스튜디오 설립에서 출발한 마가미술관은 섬유미술 및 판화 전문 미술관이다. 다양한 매체와 장르로 반세기 전쟁과 재난,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종교적 메시지까지 폭 넓은 주제를 다룬 송번수 관장의 판화와 종이부조 및 오브제 드로잉 등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2017 소장품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회화, 조각, 공예, 영상, 설치 등 현대 미술의 다양한 분야에 걸친 특별전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으며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2017 봄 여행 주간’을 맞이해 2주간 미술관 관람료 및 프로그램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특히 평판화, 스텐실, 섬유미술,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미술관 이야기 등 전시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은 교과서에서 익힌 판화기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준다.
생각해 보기: 판화, 섬유미술

 
철도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의왕시 ‘철도 박물관’

1988년 개관한 철도박물관은 철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야외전시장에는 남자아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는 철도차량 및 장비의 실물이 전시되어 있고 역사실과 차량실, 철도에 관한 다양한 시설들과 KTX홍보실이 있는 실내 전시장은 영상으로만 보았던 기차의 실물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제작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 공장에서 조립한 등록문화재 제 417호로 지정된 파시형 증기기관차 23호부터 1955년 개조되어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까지 이용했던 한국 최초 대통령 기차 등 다양한 기관차들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열차운전체험실과 KTX부터 다양한 기관차들이 레일 위를 달리는 철도모형을 갖춘 디오라마실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의왕 철도 축제와 10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특별 휴관을 잊지 말자.
생각해 보기: 철도의 역할, 열차는 어떻게 움직일까?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경험하는 분당 ‘한국 잡월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하고 개발해 나가는 것이 교육의 화두가 되면서 일찌감치 내게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에게 꼭 맞는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는 ‘한국 잡월드’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직업마을에서 놀이를 통해 다양한 직업들을 체험하며 자신의 꿈을 발견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어린이 체험관, 총 42개의 체험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종합직업체험관으로 게임개발회사,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연예마케팅리서치 연구소 등 다양한 직업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청소년 체험관, 자신의 꿈을 발견하는 직업 세계관과 나를 이해하는 각종 검사가 이루어지는 진로 설계관까지 체계적인 체험학습이 가능한 것 또한 이곳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장점이다.
사전 온라인 예약을 이용하면 좀 더 간편하게 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체험 수료증도 발급된다.
생각해 보기: 직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전통 목조각 및 불교미술, 여주 ‘목아 박물관’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교미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세워진 여주 ‘목아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 사립박물관인 ‘목아 박물관’은 인도의 석굴사원을 모방한 전체적인 조형물로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전통문화에 기반을 둔 다양한 전시와 문화행사, 그리고 목아 전통예술학교와 문화학교 등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는 불교와 전통문화를 조각으로 만들어온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 박찬수 박물관장의 150여점이나 되는 작품과 묘법연화경,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등 보물 3점 외에 500여점의 불교문화재가 전시되어 있고 야외전시실에는 다채로운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각 층에 전시된 작품들과 조형물은 불교 전통과 현대화의 조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불교미술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방문 전 문의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해 보기: 불교미술,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특징

 
우리지역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판교생태학습원’

판교생태학습원은 어린이들이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어린이 중심의 스토리를 담은 체험관에서 즐겁게 생태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은 평소 책으로만 접했던 숲, 습지 등의 생태계를 자세히 관찰하고 환경시설, 신재생에너지 등 생소한 환경 관련 분야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우리가 생활하는 성남의 자연환경과 도시환경을 이해하는 기본 지식을 제공하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동물을 알아보며 지도에서 찾아보는 경험과 성남에서 멸종된 동물들을 찾아보며 생태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이날에는 동화 프로그램과 이벤트,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니 참여해보는 것도 좋다
생각해 보기: 생태계의 중요성, 생태계 보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자연소재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광주 오포 ‘풀짚 공예 박물관’

과거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던 풀짚 공예를 보전하고 교육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문을 연 ‘풀짚 공예 박물관’은 생소한 풀짚 공예를 체험을 통해 알기 쉽게 해준다. 가장 오랜 역사를 지내온 바스켓트리 공예 분야인 풀짚 공예는 자연소재인 풀을 이용해 씨줄과 날줄을 만들어 엮거나 땋고 따기 등의 기법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든 것이 시작이다. 즉, 풀짚 공예는 간단하게는 가축의 깔개를 비롯한 각종 생활용구에서부터 바구니를 비롯한 공예품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최근에는 미술품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현대미술과 풀짚 공예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실제 풀짚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면 그 전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짚으로 만든 바구니와 등, 물고기 등의 장식 조형물,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현대 창작품까지 미술 영역을 넓히고 있는 풀짚 공예의 정교함은 놀랍기만 하다.
생각해 보기: 풀짚공예, 현대미술과 풀짚공예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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