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뒤집어보기│투표율 공식 바뀌나

낮으면 문재인 유리, 높으면 변동성 커져

2017-05-08 11:16:56 게재

지난 대선보다 낮으면 박근혜 투표자 기권 신호 … 2007년, 노무현 투표자 기권으로 이명박 압승

역대 대통령선거는 투표율 높으면 야권 낮으면 여권이 유리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최종 투표율이 후보별 성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고정 지지세가 단단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추격하는 후보에게도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적 야권이 유리하고, 낮으면 보수적 여권이 유리했던 투표율 공식이 뒤집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전투표 하고 싶다 대선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장애인 참정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엘리버이터가 없는 건물 지하나 2,3층에 투표소가 설치되어 있는 등 투표 참정권이 제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2012년 대선 투표율(75.8%)을 넘어설지 주목한다. 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 결과를 보면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적 표심이 방황하고 있는 양상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여권의 지지세가 강하고, 2012년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구(22.3%)와 경북(27.3%)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데서도 드러난다.

실제로 역대 대선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2007년 17대 대선의 경우 노무현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에 불참한 것이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라는 해석이었다. 17대 대선의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전통적으로 야당의 강세지역인 광주(64.3%)와 전남(64.7%), 전북(67.2%)의 투표율이 전통적으로 여당의 강세지역인 대구(66.8%)와 경북(68.5%) 등에 비해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표율이 70%를 밑돌 경우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적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했다는 의미로 고정 지지층이 많은 문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하지만 75%를 넘어 80% 안팎으로 높아질 경우, 지난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가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는 의미여서 홍 후보나 안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경우 변동성이 그 만큼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종합편성채널 MBN이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유권자의 38.4%가 홍준표 후보, 28.4%가 안철수 후보, 13.5%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같은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66.1%는 문 후보, 15.8%는 안 후보, 10.9%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은 비교적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전국적으로 26.1%에 달해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참여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중앙선관위 김대년 사무총장은 8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최종투표율과 관련 "조심스럽게 80%를 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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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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