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문재인

촛불열망 응집, 사상최대 차이(557만표 차이) 승리

2017-05-10 11:02:48 게재

"섬김·개혁·통합 대통령 되겠다" … '협치·연대'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10일 취임했다. 유권자들은 촛불광장의 열망인 적폐청산과 공정한 나라로 가는 방향타를 문 대통령에게 맡겼다. 역대 최다 표차로 당선된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화답했다.

현충원 참배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기반으로 41.1%(1342만3800표)를 얻었다. 당초 목표했던 과반은 넘지 못했지만 2위와 역대 최대인 557만여표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이는 촛불로 나타난 구정권에 대한 분노와 개혁요구가 바탕이 됐다. 가깝게는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길게는 보수정권 10년 집권에 대한 염증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던 20~40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50대에서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거구도가 '정권교체 경쟁'에서 '진영 대결'로 바뀌고,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홍준표 한국당 후보 지지로 몰리는 흐름이 나타나자 '정권교체 민심'이 응집한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기승전 정권교체를 원한 유권자의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엄 대표는 "보수층 결집이 뚜렷하게 나타나자 개혁성향의 중도층까지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우리 유권자들이 기대감만 표현한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얻은 1342여만표는 전체 유권자의 31.9%에 해당한다. 전체 유권자의 2/3가 투표를 외면했거나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문 대통령에게 기회를 주면서도 '지켜보겠다'는 유보의 성격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통합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 대통령이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국정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정동영 민주당 후보에게 531만표 차 승리를 거뒀다. 이때 이 후보가 받은 표는 전체 유권자의 30.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압승에만 무게를 두고, 뒷짐 진 유권자를 외면하다 6개월 만에 '광우병 쇠고기 파문'이라는 국민적 저항과 맞닥뜨려야 했다.

다행히 문 대통령은 당선 일성으로 '통합 대통령'을 강조했다. 그는 10일 새벽 광화문광장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여소야대에서 국정을 운영하려면 정당간 협치와 연대가 필수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얼마나 포기하느냐'에 정권 초반의 승패가 달렸다고 본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는 "적폐청산과 통합 모두 잘 되어야 하는데, 우선순위는 필요하다"면서 "내각구성이 통합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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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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